명퇴자 퇴직금 관리 이렇게

명퇴자 퇴직금 관리 이렇게

오승호 기자 기자
입력 1998-01-26 00:00
수정 1998-0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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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예금 3,000만원 넘을때 지점장과 금리협상<네고금리> 하라”/생계 지장 안 받게 꼭 장·단기로 나눠 관리/1년 이상 확정금리 상호신용금고 유리/변동금리 원할땐 투신 공사채 선택을/임대사업 관심땐 경매·임대 주택 물색

퇴직금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최근 명예퇴직자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은행권의 명퇴자만도 1만여명에 이를 전망이다.은행권이나 일반업체 가릴 것 없이 명퇴자들에겐 퇴직금으로 받은 목돈을 잘 활용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

재테크 전문가들의 도움말로 명퇴자들의 효율적인 자금운용 방법을 알아본다.

매달 꼬박꼬박 나오는 봉급이 없어진 만큼 마땅한 생계수단을 찾을 때까지는 일단 퇴직금을 은행 등의 금융기관에 예치하되,자금을 장·단기로 나눠 운용할 것을 권한다.

이자수입으로 가계를 꾸려가기 위해 퇴직금의 일정 부분은 최소한 만기 1년 이상의 안정적인 장기 금융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나머지는 사업 등을 물색하면서 탄력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3개월 미만의 초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문한다.

자금을 양분해서 운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금운용 방법=명퇴자들이 은행 등에 자금을 예치하기 전에 놓치지 말아야 할 점은 예치금액이 3천만원 이상일 경우 금리를 조금이라도 더 지급받을 수 있는 길이 있다는 점이다.이른바 ‘네고금리’로 지점장 등과 금리조건에 대해 타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금융권에서 장·단기로 활용하기 좋은 상품은 어떤 것이 있을까.

아무래도 퇴직금 가운데 이자수입으로 가계를 꾸려갈 금액은 장기 확정금리 상품에 예치하는 것이 안전하다.일단 맡겨 놓으면 시장금리의 가파른 오르내림이 있더라도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고 정해진 이자를 지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금리의 움직임에 따라 금리가 달라지는 변동금리 상품에 비해 금리가 낮지만,직장을 그만 둔 상황에서는 안정적인 이자수입이 확정되어야 한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장기 확정금리 상품으로 상호신용금고에서 취급하는 정기예금을 추천한다.현재 만기 1년 짜리는 연 20%,2년짜리는 연 19%의 이자가 지급되고 있다.은행권의 정기예금보다 금리가 높은 편이다.

은행에서 취급하는 특정신탁상품은 만기 3년짜리의 경우 3년간 60∼66% 수준으로,가입시점의 금리를 만기시 지급한다.이 상품을 택할 경우 유의해야 할 점은 은행의 신용을 잘 예측해서 돈을 예치할 은행을 선택해야 한다는 점이다.정부에서 은행에 문제가 생길 경우 오는 2000년까지는 예금의 원리금을 보장해 주기로 했으나 만기가 3년이기 때문에 은행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2000년 이전에 해당 은행이 어떻게 될 지 모를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향이 제각각이어서 사람에 따라서는 확정금리 상품 대신 변동금리 상품을 선호할 수도 있다.그럴 경우 투신사의 장기우대 공사채를 노크해 봄직하다.

장기우대 공사채의 만기는 1∼3년이며,금리는 지난 21일 현재 연 20%.그러나 이런 금리는 시장금리 움직임에 따라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이 보다 더 높아질 수도 있고,그 반대일 수도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초단기 금융상품으로는 일부 은행에서 취급하는 3개월 미만짜리 정기예금과 투신사의 1개월짜리 단기금융펀드 등을 활용해 보는 것도 괜찮을 법하다.

금리보다는 자금을 짧은 시일 안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이점을 살리기 위해서다.

◇금융상품 이외 투자방법=상업은행 재테크 전문가는 “최근들어 명퇴자들은 하루에 5∼6명씩 상담을 요청해 온다”며 “이들의 퇴직금 규모는 대부분 5천만∼1억5천만원”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퇴직금 규모로는 몇억원대가 들어가는 그럴듯한 사업에 투자하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에 경매물건이나 임대주택 등을 물색해 보는 것이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권한다.

아파트 경매물건을 구입할 경우에는 예금금리가 대략 연 18∼20%인 점을 감안할 때 시가보다 40∼50%는 싸게 사야 투자효과가 있다고 본다.가령 1억원짜리 아파트라면 6천만원 이하로 구입할 수 있를 때에 경매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최근들어 22∼23평짜리 아파트나 임대주택 경매물건이 많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요즘 경매물건으로 많이 나오는 준농림지에 눈을 돌려볼만한 가치도 있다고 조언한다.원예작물 등을 재배하며 가계도 꾸려가고,직장이 없는 허탈감을 잊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다.<오승호 기자>
1998-01-26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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