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개혁 버티기’ 시작되나

재벌 ‘개혁 버티기’ 시작되나

박대출 기자 기자
입력 1998-01-10 00:00
수정 1998-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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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박태준 총재에 “속도 늦춰달라”/TJ,보고 중간 끊으며 “체질개선” 일침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와 재벌이 ‘재벌개혁’을 놓고 머리를 맞대기 시작했다.김당선자측 채널은 박태준 자민련총재가 맡았다.재벌측은 물론 전경련이다.12일 삼성 이건희,13일 현대 정몽구 회장 등 5대 재벌총수와의 개별 면담을 시작으로 재벌의 담판에 들어간다.

전경련은 9일 박총재에게 한 보고에서 강력한 ‘버티기’를 본격화했다.김당선자측이 추진중인 재벌개혁의 속도를 늦추는데 주력했다.

전경련 손병두 상근부회장이 내놓은 자체 대책은 크게 세가지로 요약된다.첫째 채무보증의 단계적 해소와 결합재무제표 작성의 준비기간 부여,출자한도 폐지 등을 건의했다. 특히 현재 30대 그룹의 채무보증액은 33조원으로 채무보증 해소는 오는 99년 상반기까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냈다.이중 20조원만 금융기관 지급보증으로 전환해도 수수료가 3천억원이며 50대 그룹으로 확대하면 부담은 더 늘어난다고 주장했다.결합재무제표는 2년정도 준비해야 하는 만큼 연결재무제표로대신해줄 것을 건의했다.

둘째 ‘기업구조조정 특별법’의 제정 필요성을 제기했다.현재로서는 어떤 형태의 구조조정도 고용조정,출자,세금,자금조달 등의 규제로 인해 어려운 실정이라고 ‘애로’를 밝혔다. 세째 적대적 인수·합병(M&A)이행에 대해 심각한 위기감을 표시했다.외국기업이 64억달러면 30대 그룹의 모든 상장회사의 경영권(30%취득)을 장악할수 있다는 설명이다.상장기업의 시가 총액은 180억달러로 한전·포철을 제외한 모든 상장기업의 경영권 인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처럼 전경련측의 엄살섞인 요구가 계속되자 박총재가 발끈했다.보고를 중간 차단하면서 “전경련 기업들이 스스로 구조개혁을 통해 체질개선하는 노력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훈수했다. 이어 “기업들은 근로자들의 절대 생계지수가 지켜지도록 임금을 10∼20% 정도 깍아야 할 것이며 그래도 안되면 그때 정리해고에 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박대출 기자>
1998-01-1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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