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위상·신뢰 약화 대책 부심/상호출자·내부거래 비율 규모따라 ‘희비’/계열 범위 지정·회계처리 기준 통일 시급
국제통화기금(IMF)의 요구로 늦어도 99년부터는 도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집단의 결합재무제표 작성을 놓고 각 그룹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결합재무제표란 지배종속관계에 있는 모든 계열사의 재무제표를 합산한 것을 말한다.결합재무제표를 작성하면 대기업집단의 경영상태를 한눈에 알 수 있고,기업내부거래가 모두 상계되기 때문에 매출과 순익 규모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대그룹들은 거의 모두 종합상사와 국내 판매회사를 소유하고 있어 그동안 중복계산되던 부분이 빠지게 돼 외형과 순익이 대폭 줄어들 것이 확실시된다.이에 따라 대그룹들은 결합재무제표의 도입을 앞두고 시험 작성을 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결합재무제표를 작성할 경우 적어도 30∼40% 이상 외형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모그룹의 경우 시험 작성한 결과 외형이 무려 45%나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자동차판매회사 등 자체 판매회사와 무역업체를 가진 그룹,유통관련 계열사를 소유하고 있는 그룹들은 외형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익 규모도 줄어들고 상호출자액을 자본에서 제외하면 부채가 늘어나 재무구조도 더 나쁘게 나타나게 된다.그룹들은 결합재무제표를 작성하게되면 기업의 국제적 위상과 신뢰도가 약화될 것으로 보고 대책을 마련하는데 고심하고 있다.
대우그룹 경영관리팀 김우일 이사는 “결합재무제표를 작성하면 우선 대외신인도가 떨어져 해외차입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그룹들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주가 관리와 기업홍보활동 등 더욱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상호출자나 내부거래가 적은 그룹들은 다소 느긋한 편이다.대우그룹은 시험작성결과 10% 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큰 걱정은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와 대우그룹 등 시험작성을 해본 그룹들은 작성 과정의 난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현대그룹 종합기획실 노정익 상무는 “결합재무제표 작성을 준비하며 시험작성을 해본 결과 어려운 점이 상당히 많이 나타났다”면서 “결합재무제표의 정보효용성에 비해 작성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고 말했다.우선 각 계열사의 회계기준이 다르고 세부적인 계정과목도 상이해 이를 조정하는데만 몇개월이 걸린다는 지적이다.또 전산화를 위해서는 코드가 일치해야하나 서로 다르기 때문에 실무적인 어려움이 크다는 설명이다.결산시기가 기업마다 다른 점도 문제다. 특히 해외법인을 계열사의 범위에 포함시키느냐의 여부 등 대상계열사의 범위지정도 숙제다.노상무는 “그룹으로서는 회계제도를 정비하고 계정과목을 통일하는 등 시스템 개발을 조속히 정비해야 할 것이나 정부도 공청회를 열어 기준과 범위를 엄격히 정해야 한다”고 밝혔다.<손성진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의 요구로 늦어도 99년부터는 도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집단의 결합재무제표 작성을 놓고 각 그룹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결합재무제표란 지배종속관계에 있는 모든 계열사의 재무제표를 합산한 것을 말한다.결합재무제표를 작성하면 대기업집단의 경영상태를 한눈에 알 수 있고,기업내부거래가 모두 상계되기 때문에 매출과 순익 규모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대그룹들은 거의 모두 종합상사와 국내 판매회사를 소유하고 있어 그동안 중복계산되던 부분이 빠지게 돼 외형과 순익이 대폭 줄어들 것이 확실시된다.이에 따라 대그룹들은 결합재무제표의 도입을 앞두고 시험 작성을 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결합재무제표를 작성할 경우 적어도 30∼40% 이상 외형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모그룹의 경우 시험 작성한 결과 외형이 무려 45%나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자동차판매회사 등 자체 판매회사와 무역업체를 가진 그룹,유통관련 계열사를 소유하고 있는 그룹들은 외형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익 규모도 줄어들고 상호출자액을 자본에서 제외하면 부채가 늘어나 재무구조도 더 나쁘게 나타나게 된다.그룹들은 결합재무제표를 작성하게되면 기업의 국제적 위상과 신뢰도가 약화될 것으로 보고 대책을 마련하는데 고심하고 있다.
대우그룹 경영관리팀 김우일 이사는 “결합재무제표를 작성하면 우선 대외신인도가 떨어져 해외차입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그룹들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주가 관리와 기업홍보활동 등 더욱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상호출자나 내부거래가 적은 그룹들은 다소 느긋한 편이다.대우그룹은 시험작성결과 10% 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큰 걱정은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와 대우그룹 등 시험작성을 해본 그룹들은 작성 과정의 난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현대그룹 종합기획실 노정익 상무는 “결합재무제표 작성을 준비하며 시험작성을 해본 결과 어려운 점이 상당히 많이 나타났다”면서 “결합재무제표의 정보효용성에 비해 작성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고 말했다.우선 각 계열사의 회계기준이 다르고 세부적인 계정과목도 상이해 이를 조정하는데만 몇개월이 걸린다는 지적이다.또 전산화를 위해서는 코드가 일치해야하나 서로 다르기 때문에 실무적인 어려움이 크다는 설명이다.결산시기가 기업마다 다른 점도 문제다. 특히 해외법인을 계열사의 범위에 포함시키느냐의 여부 등 대상계열사의 범위지정도 숙제다.노상무는 “그룹으로서는 회계제도를 정비하고 계정과목을 통일하는 등 시스템 개발을 조속히 정비해야 할 것이나 정부도 공청회를 열어 기준과 범위를 엄격히 정해야 한다”고 밝혔다.<손성진 기자>
1998-01-0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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