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여파 미술시장 얼어붙어/미술/’97 문화계 결산

불황 여파 미술시장 얼어붙어/미술/’97 문화계 결산

김성호 기자 기자
입력 1997-12-30 00:00
수정 1997-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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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작가들 해외 진출 약진 주목/광주비엔날레 반쪽 행사로 마감

미술계의 올해는 한마디로 ‘외화내빈의 해’로 표현할 수 있다.국내에선 불황으로 인한 미술시장 침체와 거래부진의 악순환이 계속된 반면 밖에서는 예년에 드물게 우리 작가들의 해외진출이 두드러져 대조를 보였다.이같은 우리 작가들의 해외진출 러시는 국내 미술시장 개방에 따른 외국작가·화랑들의 진입이 는데 따라 우리쪽의 대응차원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다.또 올해 미술분야 최대의 행사였던 광주비엔날레는 질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방향성 전환이 필요한 미술제로 평가됐다.무엇보다도 어려운 상황에서 그림값 정착 등 미술시장 안정을 위한 화상과 작가들의 노력이 아쉽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먼저 국내 미술시장은 여전히 불황의 늪을 벗어나지 못한채 침체 일변도였다.일부 화랑을 제외하곤 거래 자체가 힘들 정도로 매매 답보상태가 계속됐다.이같은 현상은 일부 화랑들의 미술품 가격현실화를 내세운 덤핑전시로까지 이어졌고 다른 화랑들의 거센 반발을 몰고 왔다.또 화랑미술제나 청담미술제 등에서 미술 애호가들을 불러 모으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나 경매시스팀을 개발해 제공했음에도 불구하고 별 효과가 없었다.특히 각 화랑들이 불황 타개책으로 내놓은 1호짜리 그림전 등 소품전이 남발돼 미술인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이같은 분위기에서 다행히 내년 1월1일부터 시행 예정이었던 서화·골동품 등 미술품 양도차익에 대한 종합소득세 부과방침이 3년간 유예로 결론났다.미술인들은 폐지쪽을 주장하며 서명운동 등 강한 맞대응을 펼치기도 했으나 결국 총체적인 국가 위기상황에서 시행유보에 대한 안도감을 표시하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이에비해 우리 작가들의 해외진출은 예년보다 훨씬 늘어났다.재미서양화가 강익중씨가 제47회 베니스비엔날레에서 특별상을 받아 우리 작가가 2회 연속 특별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차지했다.세계 주요 미술견본시장에서도 한국작가들의 부상은 두드러졌다.한지작가 전광영씨가 시카고 아트페어에 출품한 작품 8점이 모두 팔렸고,바젤아트페어에서는 조덕현 서세옥 최종태씨의 작품이 큰 인기를 얻어 한국작가의 인기를 반영했다.프랑스 파리의 가나보부와르에서 전시를 가진 한국화가 박대성씨도 대작들이 선뜻 팔려나가 기대 밖의 큰 성과를 봤다.그런가 하면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지하 카루젤 샤를르5세홀에서는 고 문신·한국화가 이종상·서양화가 이대원씨의 작품이 전시됐다.샤를르5세홀에서 현대미술이 전시되기는 이 한국작가전이 처음이어서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았다.

한편 제2회 광주비엔날레는 질적 성장을 보였지만 다른 유수의 세계적인 비엔날레에 비해 별 차별성을 보이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이 비엔날레는 특히 정작 미술인들의 참여가 저조,반쪽행사라는 비난을 받으며 개선의 여지를 적지 않게 남겼다.올해 광주비엔날레는 1회때에 비해 전시의 질은 훨씬 나아졌다는 호평을 받았으나 여전히 광주의 지역적 특성을 살린 독창성 부각에는 역부족이었다는게 중론이다.여기에 전시와 행정의 불협화음도 적지 않게 지적돼 다음 행사에 대한 불안감을 더 해주기도 했다.

미술계 일각에서 대두된 미술제 통합 개최 주장도 현미술계의 실상을 감안한 현실적인 대안 차원에서 관심을 끌었던 부분.즉 화랑미술제와 청담미술제 등 유사한 미술제를 통합해 효과적인 행사로 발전시키자는 제안이 될 것으로 이 논의는 미술계의 전반적인 개편과 관련,향후 비중있게 다뤄질 전망이다.<김성호 기자>
1997-12-3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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