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자 초상 배지/김용상 연구위원(남풍북풍)

김부자 초상 배지/김용상 연구위원(남풍북풍)

김용상 기자 기자
입력 1997-11-10 00:00
수정 1997-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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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Badge)는 지위나 신분을 나타내기 위해 옷이나 모자 등에 붙이는 표장이다.학생이나 회사원의 옷깃에 붙은 배지를 보면 그가 어느 학교,어떤 회사에 다니는 걸 알 수 있고 ‘국’자가 새겨진 번쩍거리는 금배지는 그가 우리나라 국회의원임을 알게 해준다.이처럼 배지는 착용한 사람의 소속이나 신분을 나타내준다.그렇지만 서울시민이라고 해서 서울시 배지를 착용하진 않는다.대한민국 국민임을 나타내기 위해 태극기나 나라문장 배지를 착용하는 사람도 없다.외국도 마찬가지다.그러니 옷깃에 착용한 배지를 보고 그가 어느 나라 사람인가를 알 도리는 없다.다만 예외적인 곳이 한군데 있다.북한이 그렇다.그들은 왼쪽 가슴께나 옷깃에 대부분 김일성 배지를 달고 있다.그걸 보면 북한사람이라는 걸 누구나 알 수 있다.북한인들이 지구상에선 유일하게 그들만의 표지를 달고 다니는 까닭은 무엇일까.그들의 주장을 그대로 옮기자면 자신들이 ‘김일성 나라’사람임을 밝히고 김일성의 초상을 살아 있는 수령처럼 모신다는 뜻이라고 한다.보통 평균인의 상식으론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김명희 서울시의원, 강북구 대한병원교차로 ‘좌회전 신호’ 체계 변경 예정지 현장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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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이 죽고 김정일이 정권을 장악했을때 사람들은 북한인들의 옷깃에 붙어있는 배지의 모양이 어떻게 변할까 궁금해 했었다.예상했던 대로 곧 김일성 대신 김정일의 초상이 새겨진 배지가 등장했다.그렇지만 김정일 배지는 일부 간부들만 착용하고 다녔을 뿐 일반 주민들은 여전히 김일성 배지를 달고 다녔다.그런데 최근들어 왼쪽 가슴에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얼굴이 함께 들어 있는 새로운 배지를 착용한 북한 여성이 북경에서 목격됐다.이 배지를 단 여인은 마중나온 벤츠를 타고 사라졌다는 목격자의 증언으로 미루어 고위층 여자로 보였고 따라서 이 배지는 아직은 상층부에서만 통용되고 있는듯 하다는 분석도 나왔다.어찌됐든 김일성 부자 초상이 나란히 담긴 새 배지는 “김정일에 의해 수령의 위업이 100% 계승되고 있다”는 ‘김일성=김정일’동격화 선전책동의 산물인 것으로 보인다.이 배지에 대해 북측은 필시 김정일의 효심에서 비롯된 것인양 선전할 것이다.그렇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아직도 김정일은 아버지의후광없이는 홀로서기가 어렵다는 것을.새 배지도 김일성의 후광을 염두에 둔 얄팍한 술수에서 비롯된 것임은 불문가지의 사실이다.

1997-11-1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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