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투우장 설치 시끌벅적

마카오/투우장 설치 시끌벅적

김규환 기자 기자
입력 1997-10-30 00:00
수정 1997-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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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관광객 유치 차원 6개월전 임시개장/동물애호단체­“경기 너무잔혹… 폐쇄때까지 시위 계속”

투우는 중세기풍의 금·은으로 장식된 현란한 복장을 입은 투우사를 소개하는 장내 행진으로 시작된다.투우사의 소개가 끝나면 투우장의 문이 열리고 투우사와 싸울 소가 등장한다.보조 투우사들이 교대로 들어와 작살과 빨간 천을 휘두르며 소를 흥분시킨다.보조 투우사들은 달려드는 소를 피하며 작살을 소의 목 등에 꽂는다.투우사와 소가 싸우기를 20여분.장내의 흥분이 최고조에 이를 무렵 투우사는 정면에서 돌진해오는 소의 심장을 칼로 찌른다.잠시후 등에 피를 흘리고 있는 소를 잡는 보조 투우사들이 들어와,소를 끌고 나간다.관중들은 투우사에게 꽃을 던지고 투우사는 관중들의 환호에 답하며 투우장을 빠져 나간다.투우는 대게 이런 모습이다.

카지노와 경견대회,오토바이 경주로 유명한 포르투갈령 마카오에 임시로 설립된 투우장을 놓고 시끌벅적하다.최근 새로 설립된 투우장의 철폐하라는 동물애호단체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마카오에 투우장이 들어서게 된 것은 6개월전 마카오의 2개 암흑가 조직이 백주대로에서 ‘총질’을 하며 혈투를 벌이는 등 치안이 극도로 불안해져 관광객들이 격감하고 있기 때문이다.관광과 카지노수입으로 살아가는 마카오로서는 여간 큰 타격이 아닐수 없었다.

이에 당황한 마카오 정부가 관광객들을 다시 끌어들이기 위해 고육책으로 내놓은 상품이 바로 투우.마카오 정부의 승인을 받은 포르투갈 기업인과 마카오 관광협회가 공동으로 지난달 마카오의 남만 노동자스타디움에 투우장을 임시로 건립했다.특히 마카오정부는 지난달 27일 세계 관광기념일을 맞아 ‘생동감 있는 포루투갈식 투우’라고 대대적으로 선전하면서 관광객 모으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마카오와 홍콩의 동물애호단체들이 마카오정부의 이같은 계획에 ‘찬물’을 끼얹고 나섰다.투우장 인근에서 투우장 설치의 철회를 요구하며 연일 시위를 벌이고 있다.더욱이 투우장 설립이 완전 백지화될 때까지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환경보호단체 회원인 오혜의씨는 “투우는 너무 잔혹한 오락이어서 서방세계에서도 시들어가는 사양산업인 데다 청소년들에게 끼치는 악영향이 너무 큰 탓에 마땅히 금지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투우장을 놓고 한푼의 관광수입을 더 챙기려는 마카오 정부와 동물애호단체들의 ‘힘겨루기’가 어떻게 끝날지 주목되고 있다.<김규환 기자>
1997-10-3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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