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주민 빨리 보내라(사설)

납치주민 빨리 보내라(사설)

입력 1997-10-20 00:00
수정 1997-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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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납치한 대성동주민 2명에 대해 나흘째 침묵을 지키고 있다.북한측은 17일 하오 우리측 요구로 열린 군사정전위원회 비서장급회의에서 송환을 거부한 후 종무소식인 것이다.

유엔군사령부는 물론 우리 국방부는 이번 일이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와 민간인을 납치한 명백한 정전협정위반사건으로 보고있다.반면에 북한측은 납치된 농민들이 월경했다고 주장하고 있다.주장이야 다를수 있고 어느쪽이 옳은지는 조사해보면 곧 밝혀질 일이다.그러자면 먼저 양측이 납치된 농부들과 함께 합동조사를 해보면 알 일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들이 설령 분계선을 넘어갔다고 해도 북한측의 태도는 온당치 않다고 생각한다.이들은 도토리를 따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있고 누가 보아도 분명한 농부임에 틀림없다.또 납치된 두사람은 어머니와 아들 사이이다.모자가 군사적으로 오해의 소지가 있는 일을 함께 할리도 만무한 것이다.

이러한 순수한 민간인 농부 모자를 붙잡아놓고 며칠씩 침묵을 지키는 일은우선 인도적으로 있을수 없는 일이다.한국측은 바로 한달여전 인천 앞바다로 표류해온 북한군 하사를 구출해 본인의 의사대로 바로 북한으로 송환했다.북한군 병사가 근무중 길을 잃고 넘어온 경우에도 돌려보냈던 것이다.이런 일은 작년과 금년에만도 3건이나 됐다.

한쪽은 현역군인을 본인들의 뜻에 따라 즉시 돌려보내고 있는데 한쪽에선 민간인 농부까지 붙잡아 놓고 이렇게 시간을 끄는 것은 형평의 원칙에도 맞지 않다.

북한측은 빠른 시일내에 이들 모자를 돌려보내야 할 것이다.송환은 빠를수록 좋다.이 문제는 협상하거나 머뭇거릴 성질의 것이 아니다.이런 일로 시일을 끌면 남북관계는 물론 4자회담에도 본의아니게 나쁜 영향을 미칠수 있는 것이다.



당장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8차 부지조사단이 21일 북한에 가게 돼 있다.하찮은 일로 더 큰일을 그르치게 하는 것은 피해야할 일이다.
1997-10-2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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