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인류학의 이해/야마시타 신지 엮음(화제의 책)

관광인류학의 이해/야마시타 신지 엮음(화제의 책)

입력 1997-10-14 00:00
수정 1997-10-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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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산타클로스민족’·생태관광 다뤄

인류학의 주요 주제로 등장한 관광현상과 그것이 초래하는 문화변용의 문제를 폭넓게 고찰.고통을 수반하는 여행의 역사는 고대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이에 비해 관광이라는 여행형태는 근대의 현상이다.위안이나 오락을 위한 대중적인 관광은 17∼18세기 유럽의 귀족자제들이 교양을 쌓기 위해 각지를 둘러본 ‘그랜드 투어’에서 시작됐으며 19세기 후반들어 대중화됐다.이 책은 근대관광은 패놉티콘(panopticon),곧 원형감옥에 대한 바람에서 출발했다는 색다른 견해를 편다.감옥의 감시탑에 올라가 주위의 모든 것을 눈아래 두고 싶다는 19세기 서구인의 일망감시주의가 세계일주여행의 열기로 승화돼 갔다는 것이다.

이 책은 북유럽의 랩랜드(Lapland)관광에 대해서 상세히 소개한다.랩랜드는 스칸디나비아반도의 최북부 지역으로 유럽의 최변두리 땅에 속한다.그곳에 사는 랩인들은 자연과 인간을 이어주는 ‘대자연의 아이들’로서 ‘자연인 관광’의 대상으로 유명했다.그러나 랩인은 산타클로스의 눈썰매를 끄는 순록유목민족,즉 ‘산타클로스민족’임을 부각시킴으로써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를 더욱 높여가고 있다.북유럽 국가들은 저마다 자기 나라가 ‘산타클로스의 나라’임을 주장하며 그에 따른 관광개발을 추진하고 있다.이 산타클로스 관광은 종종 복잡한 민족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이 책에서는 자연과의 대화를 목표로 하는 생태관광의 문제점도 지적한다.르완다나 브라질,코스타리카 등 일부 국가에서는 지나치게 관광이익만을 좇아 이른바 ‘지속가능한 개발’과의 모순을 빚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밝힌다.황달기 옮김,일신사,9천원.<김종면 기자>

1997-10-1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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