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 ‘현상수배’ 호주 첫 직배 빅히트

방화 ‘현상수배’ 호주 첫 직배 빅히트

이용원 기자 기자
입력 1997-09-13 00:00
수정 1997-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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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대형극장 개봉 4일째 예매로 매진/‘콘 에어’ ‘맨 인 블랙’ 등 할리우드작과 한판승부/주연 박중훈 팬사인회·호 출연진 기자회견 등 전야제 성황

‘한국의 별’ 박중훈이 머나먼 이국땅 호주 시드니의 밤하늘에도 찬란하게 떴다.

그가 주연한 코믹 액션영화 ‘현상수배’(영어제목 Wanted)가 시드니의 번화가 조지 스트리트에 자리한 ‘빌리지 로드쇼’극장에서 첫 선 보인 10일 밤.좌석 647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한국인 유학생이 중국인 갱보스와 똑같이 생긴 탓에 벌어지는 갖가지 해프닝’을 보며 한국인이건 호주인이건 가릴것 없이 끊임없이 폭소를 터뜨렸다.객석은 200석쯤을 호주사람들이,나머지는 교민과 유학생 등 한국사함들이 채웠다.

대사가 영어로 진행되고 한국 자막이 붙은 이 영화에 대한 반응은 대부분 “너무 재미있다”는 한결같은 것이었다.

미디어를 전공한다는 여대생 젬마 클레(23)는 “유머가 풍부해 모처럼 실컷 웃었다”며 박중훈의 이름을 직접 거론한 뒤 “아주 매력있고 섹시한 남자”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한국인 남편과 함께 온 페기 조(34)도 “한국인 유학생과 호주 여형사의 사랑을 보니 옛날 남편과 데이트하던 시절이 생각나 기분 좋았다”면서 남편나라의 영화가 호주에서 자주 상영되기를 희망했다.

이같은 반응을 지켜본 정흥순 감독은 “한국과 호주,양쪽 관객을 모두 겨냥하느라 코믹한 요소가 뒤죽박죽 된 것이 아닌가 걱정했는데 결과가 좋아 흐뭇하다”고 말했다.관객반응은 초조히 기다리던 제작자 유연택씨(씨네2000 대표)도 “‘현상수배’가 계기가 돼 앞으로 한국영화가 많이 수출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영화상영에 앞서 극장앞에서는 ‘박중훈의 팬 사인회’‘출연배우들의 기자회견’ 등 다양한 전야제 행사가 열렸다.사인회는 교민 및 유학온 청소년 500여명이 몰려들어 극장앞에 100여m 줄을 잇기도 했다.또 기자회견에서 박중훈의 연기학원 동료로 출연한 여배우 시몬느 매키년은 “박중훈은 정말 뛰어난 배우다.그가 리드하는대로 편안하게 연기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수 있었다”고 고마워 했다.

영화가 상영되는 ‘빌리지 로드쇼’는바로 이웃한 ‘호이츠’‘그레이터 유니온’과 함께 호주를 대표하는 3대 극장체인사이다.따라서 호주 최대의 도시 시드니에서도 큰 극장이 나란히 붙은 조지 스트리트는 ‘호주의 영화1번지’로 불린다.한국영화를 호주에 처음 직배하면서 ‘영화 1번지’의 한켠을 차지한 것은 영화계의 크나큰 성과로 평가할 만하다.호주에서 봄방학이 시작되는 9월 둘째주는 극장가의 가장 큰 대목으로 ‘현상수배’는 할리우드 대작인 ‘맨 인 블랙’‘볼케이노’‘컨스피러시’‘콘 에어’‘스피드2’들과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된다.

‘현상수배’가 정식 개봉한 11일에는 관객 2천여명이 들었으며 오는 14일 일요일까지 하오4시 이후 상영분은 예매만으로 매진될 전망이다.<시드니=이용원 기자>
1997-09-1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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