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씬한 소프트웨어?(서정현의 정보세상 얘기:12)

날씬한 소프트웨어?(서정현의 정보세상 얘기:12)

서정현 기자 기자
입력 1997-08-22 00:00
수정 1997-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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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의 루 커스트너 회장은 한 컴퓨터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기업에서 가장 생산성이 낮은 설비를 들라면 그것은 PC일 것이라고 얘기한 적이 있다.팩스나 전화기는 구매 비용에 비해 활용도가 매우 높은 반면 PC는 아직까지는 지극히 제한된 업무에만 쓰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단순한 표 계산이나 워드 작업이 주종이던 개인용 컴퓨터의 사용 범위가 네트웍을 통한 상호통신,업무협동,의사결정지원,전사적 자원관리와 같은,그룹웨어라고 통칭되는 사내 정보처리시스템이 활성화되면서 PC는 생산성이 낮은 장비가 아니라 기업 경쟁력 높이기에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잡게 되었다.

개인이건 기업이건 적지 않은 비용을 PC설비의 마련에 투자해야 하는데 많은 부분이 소프트웨어를 구매하는 데 들어간다.컴퓨터를 장만하는데 드는 전체 비용의 70% 정도가 소프트웨어에 들어간다고 한다.하지만 실제로는 소프트웨어들이 제공하는 기능의 10% 미만을 씀으로써 전체적인 투자대비 효용성은 상당히 낮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었다.

요즘 기업들이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너도나도 사내 전산망을 구축하고 그룹웨어를 도입,업무처리를 전산화하고 있다.따라서 문서 작성,표 계산,도면 설계 등을 데스크탑 응용프로그램들이 중요한 역할을 맡았던 시대에서 전자우편,전자결재,문서관리,데이터베이스 조회 등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각종 응용 솔루션들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시대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기존의 많은 컴퓨터 응용소프트웨어들에 비판이 가해지고 있다.사실 요즈음의 응용 소프트웨어들은 600페이지가 넘는 사용설명서가 필수적인 ‘뚱뚱한 소프트웨어’지만 일반적으로 업무처리에는 전체 기능의 10% 미만이 쓰일 뿐이다.수천 가지의 기능이 있는 워드프로세서로 하는 일이란 학교에 낼 리포트를 쓰거나 결재를 위한 품의서 작성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그래서 최근에는 불필요한 기능들을 빼버린 ‘날씬한 소프트웨어’들이 그룹웨어 시스템 자체에 포함되고 있는 추세다.품의서를 작성하기 위해 ‘뚱뚱한 워드프로세서’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룹웨어의 전자우편 기능에 있는 양식편지를 사용한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인트라넷이 활성화하기 시작하면서 인터넷 브라우저를 통해 대부분의 일들을 처리하게 되자 더욱더 개별 컴퓨터에 설치하여야 할 소프트웨어의 수와 양이 줄어들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기존의 PC보다 싼 네트워크 컴퓨터(NC)라는 것을 소개하고 있다.이것은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그때그때 인터넷을 통해 내려받아 사용하는,새로운 개념의 소프트웨어 사용을 전제로 한다.

단순한 리포트를 작성하려고 비싼 워드프로세서를 사서 힘들여 설치하고 공들여 기능을 익혀야 했지만,이제는 인터넷을 통해 필요한 기능(리포트 작성)만을 갖는 소프트웨어를 내려받아 쓰고 사용시간에 따라 금액을 지불하면 된다.

이러한 추세가 계속 발전한다면 결국 통신 소프트웨어 하나면 ‘만사 오케이’인 날이 올지도 모른다.〈필자=아이소프트 기획개발부문이사 jhsuh@isoft.co.kr〉
1997-08-22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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