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 시장의 출마결심(사설)

조순 시장의 출마결심(사설)

입력 1997-08-13 00:00
수정 1997-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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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순 서울시장의 대통령선거 출마결심은 세간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이회창 김대중 김종필씨의 3각대결로 굳어져가던 기존의 대선판도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다.그의 출마는 잠재후보들의 독자출마까지 부추겨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할 복잡한 대선구도를 만들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 경마식 흥미마저 자아내고 있다.

조시장 출마에 대해 신한국당과 국민회의는 다같이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다고 한다.신한국당이 “개인의 정치적 입지만 고려한 이기적 행위”라고 비난한 것이나 국민회의가 출마포기 설득작업에 적극 나서기로 한 것이 이를 잘 말해준다.조시장이 출마하면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여야에게 모두 타격을 줄 것이 분명하니 신경을 곤두세울 법하다.

우리는 여야 3당이 조시장의 출마를 경계하고 비난하기에 앞서 자신들에 대한 심각한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조시장의 대선 출마결심에는 물론 그의 개인적 권력욕도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그러나 3당후보간 경쟁이 국민적 기대를 충족시켰다면 출마할 엄두를 내기가힘들었을 것이다.그의 결심을 굳혀준 것은 기존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염증과 불신이었다고 본다.여야는 그의 출마결심 발표에 놀랐는지 몰라도 국민들은 별 거부감 없이,그리고 “올 것이 왔다”는 식으로 담담하게 받아들였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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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시장의 출마가 겨냥하는 것은 아마 국민의 변화욕구를 공략하는 일일 것이다.그런 점에서 앞으로 조시장이 기존의 세 후보와 자신을 차별화하는데 성공한다면 대선 가도에 상당한 바람을 일으킬지 모른다.그러나 의욕만 앞세운 범타로 끝날 경우 개인적 권력욕 때문에 지방자치와 대선정국만 어지럽힌 정치꾼으로 전락할 것이다.3당후보도 변화를 바라는 국민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하면 결코 승기를 잡을수 없다는 것을 차제에 깨닫기 바란다.

1997-08-1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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