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주간(외언내언)

여성 주간(외언내언)

이세기 기자 기자
입력 1997-06-28 00:00
수정 1997-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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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후반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은 여성이 산업노동에 종사하는 계기가 되고 1789년에 일어난 프랑스혁명 역시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평등하다」는 인식을 여성들에게 각성시킨 계기가 된다.

그 장구한 세월동안 수많은 여성지도자들은 전세계 25억 여성들이 과거역사를 통해 박탈당해온 권리와 이익을 새롭게 추구하고 평화롭고 평등한 사회로 이끌기위해 피나는 투쟁을 했을 것이다.오늘날 우리가 「남녀평등」이라든가 「여권신장」「여성의 정치참여」 등 모든 권한을 누리게 된것은 그들의 지속적인 노력과 투쟁의 덕분이며 지금도 여성이 남성과 같은 자유와 권리를 갖기 위해서 쟁취해야할 영역은 광활하기만 하다.

국회를 통과한 여성발전 기본법에 따라 「여성주간」이 시행첫회를 맞은 것은 지난해 7월,그때의 주제는 「생명존중의 의식의 확산」이었다.오는 7월1일부터 두번째가 되는 「여성주간」의 주제는 「새로운 문명창출의 에너지」로 되어있다.「21세기 새로운 문명창출의 주체로서의 여성에 대한 일반국민의 인식을 새롭게하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것이 그 취지다.

그러나 행사내용을 살펴보면 「여성발전을 위해 탁월한 업적을 이룬 여성」 포상,「여성정책의 현황과 전망」을 위한 학술세미나,여성지위향상을 위한 포스터전,「여성컴퓨터 백일장」등등.전혀 신선한 맛이 눈에 띄지 않는다.「여성주간」이라고 해서 그때마다 주제나 구호를 바꿀 필요는 없다.1년에 한번뿐인 1주일간의 여성주간에 「생명존중의 의식」을 확산시키는 일은 불가능하다.「생명존중」이면 생명존중,「문명창출」이면 문명창출에 끈질기게 매달려 딱부러진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천편일률적인 식상한 행사에 지나지 않게된다.긴 세미나를 통한 심층있는 논의도 좋지만 지난번 정부가 발표한 「공무원채용시험에서 여성인력 20%이상 선발」이나 「보육시설 확충」등 모처럼 얻어진 약속을 실천시키기 위해 궤상공론이나 투쟁적 구호를 앞세우기전에 실질적이고 강렬한 여성주간의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이세기 사빈논설위원>

1997-06-2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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