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통령 과열경선 자제 당부 함축

김 대통령 과열경선 자제 당부 함축

이목희 기자 기자
입력 1997-06-20 00:00
수정 1997-06-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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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흐르는 용 그냥 안둔다” 경고/경선 4대수칙 제시… 일단 지켜보기/“계속 혼탁땐 중립깨고 개입” 메시지

김영삼 대통령은 19일 신한국당 민관식경선관리위원장 등을 청와대로 불러 경선과정에서 지켜야할 4가지 원칙을 제시했다.분파행동 자제,상호비방 및 과잉행동 불용납,경선후 단합,공정성과 민주성 유지 등이다.언뜻 원론적 언급같은 내용들이다.하지만 최근 당내에서 일고 있는 세싸움,비방전,탈당거론 등 과열양상을 용납치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담겨있다고 청와대측은 설명했다.

○“특정후보 지지 엄단”

김대통령은 특히 뉴욕과 멕시코방문이 끝나고,경선후보등록이 마무리된뒤 경선후보들에게 다시 구체적 입장을 피력하겠다고 예고했다.좀더 지켜본뒤 앞의 4원칙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판단되는 후보들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김대통령의 강조점은 「분파행동 자제」다.정발협이나 나라회가 특정후보를 지지,경선판도를 흐트리는 상황을 용납치 않겠다는 생각이 담겨있다.

○분당사태 비화 우려

청와대고위관계자는 『정발협이나 나라회를 구체적으로 지칭하지는 않았지만,그런 모임을 만들어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행동을 자제해야한다는게 김대통령의 뜻』이라고 밝혔다.관계자는 『경선관리위에서 특정후보 지지 연대서명 등을 못하도록 규정을 만들었으므로 앞으로 그같은 행동은 선관위 차원에서 엄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호비방 및 과잉행동자제,경선후 단합을 감안한 금도 유지를 촉구한 것은 근래 경선양상이 도를 지나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탈당을 거론하는 주자가 있는가하면,예비후보 진영간 인신공격성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감정의 골이 이렇게 깊어지면 최악의 경우,분당사태로 발전하거나 경선후 정권재창출에 차질을 줄 수도 있다.

○예비주자 예의 주시

김대통령은 이날 「중립」이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청와대 관계자는 『그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 중립의지가 천명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그러나 김대통령이 「중립」거론을 유보한 것은 특정후보를 지지하지는 않겠지만 경선이 과열·혼탁해지지 않도록 「개입」할 여지를 남겨놓았다고 이해된다.경선위가 1차적으로 역할을 하고,그래도 문제가 있으면 당총재로서 김대통령이 직접 나설 가능성도 있다.중립을 지키고 있는 「김심」이 어떻게 변화하느냐는 예비주자들의 앞으로 반응에 달렸다.

김대통령은 이와함께 논란이 되고 있는 이대표의 대표직 사퇴문제도 「교통정리」했다.이대표가 경선후보 등록 직후 자진사퇴토록 「유도」함으로써 「반이세력」도 추스리고 있다.<이목희 기자>
1997-06-2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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