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련/PC통신 통해 지침 하달/경찰 수사 착수

한총련/PC통신 통해 지침 하달/경찰 수사 착수

김태균 기자 기자
입력 1997-06-13 00:00
수정 1997-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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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씨 치사 “정치 모략극” 억지주장

한총련이 이석씨 상해치사사건 이후에도 PC통신을 이용,이 사건을 「정권의 정치모략극」이라고 주장하며 각 대학에 줄곧 「투쟁지침」을 하달해온 것으로 밝혀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한총련은 「투쟁지침」을 통해 그동안의 「사과」가 일시적으로 비난을 피하기 위한 「전술」에 불과하며 앞으로 더욱 강력한 폭력시위를 펼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특히 이석씨를 구타했던 학생들마저 경찰의 프락치로 모는 등 반성의 기미를 보이기는 커녕 「생떼」로 일관했다.

경찰은 12일 『한총련이 지난 11일 하오 2시39분쯤 PC통신 「나우누리」의 한총련 전용폐쇄통신방(CUG)에 「동명전문대 이정인」 명의의 투쟁지침을 내렸으며 이어 10여분뒤 고려대 총학생회의 공개 게시판에도 같은 글을 띄웠다』고 밝혔다.「이정인」은 수배 중인 한총련 고위간부의 가명으로 그동안 통신방을 통해 수시로 「투쟁지침」 등을 시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당면 투쟁계획」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에서 한총련은 현 정세를 「한총련 씨말리기 상황」이라고 규정했다.

또 『(공안당국이) 이석씨에게 「잡히면 자해행위를 할 것」을 지시했다』면서도 『학생을 가장한 복면 프락치들을 시켜 이씨를 피하출혈이 생길 정도로 폭행,결국 죽음에 이르게 했다』고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을 펼쳤다.

이어 『정권은 위기 극복을 위해 한총련 출범식마저 부당하게 막고 교내에 수많은 프락치를 집어 넣어 학생들에게 잡혀서 맞고 오면 얼마씩 준다는 식으로 불상사를 유도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제5기 출범식이 사실상 무산된 것과 관련,『피눈물을 흘리면서 탈출한 학우들과 사상 유례없이 조촐한 출범선언대회를 치러야 했던 학우들은 기어이 이 원한을 (정부에) 되갚아주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가슴속에 새겼다』면서 폭력시위를 선동했다.

한총련은 이달말까지 「대선자금에 대한 고소고발 투쟁」과 「대통령 탄핵운동」을 벌이고 여름철 농활과 시험시기를 조직력 강화의 계기로 활용할 것을 지시했다.<김태균 기자>
1997-06-1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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