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못견뎌 여중생 투신자살/집단구타 3명 긴급체포

학교폭력 못견뎌 여중생 투신자살/집단구타 3명 긴급체포

입력 1997-05-29 00:00
수정 1997-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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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학생들로부터 상습적으로 폭행에 시달려왔던 여중 3년생이 이를 견디지 못해 아파트 베란다에서 투신자살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대구 H여중 3년 권수옥양(14)은 지난 26일 하오 2시25분쯤 이모군(19·무직)의 자취집인 대구시 달서구 월성동 주공아파트 310동 1406호 베란다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날 권양은 같은학교 후배인 김모양(13) 등 동료 여중생 3명에게 불려가 가출한 친구의 소재를 가족들에게 알려줬다며 집단구타를 당했다.

권양은 이어 함께 있던 이모군 등이 『지금 똑바로 말하지 않으면 죽인다』고 협박하자 베란다로 도망가 14층 아래로 뛰어내렸다는 것.

권양은 사고당일 학교에서 3교시 수업를 마친뒤 『후배에게 맞아 창피하다』는 쪽지를 같은반 친구에게 전하고 학교를 나간뒤 3시간만에 이군의 아파트 화단앞에서 머리에 피를 흘리며 숨진채 발견됐었다.

권양은 이에 앞서 지난 24일에도 이 아파트 12층 계단에서 후배인 김양으로부터 옷을 빌려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행을 당했고 25일에도 폭행당한 사실을 학교에 알렸다며 또다시 폭행을 당한것으로 밝혀졌다.



대구달서경찰서는 28일 권양 폭행에 가담한 김모양 등 여중생 3명을 폭행치사 혐의로 긴급체포하고 이모군 등 중학교 중퇴생 4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대구=황경근 기자>
1997-05-2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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