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대선주자회담 싸고 신경전

여 대선주자회담 싸고 신경전

진경호 기자 기자
입력 1997-05-14 00:00
수정 1997-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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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구 고문 제의후 타주자 잇단 요구/박 고문·DR 위상제고 노려 “열자” 압박/이 대표 “또다른 분란 만든다” 정면거부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와 대선주자들 사이에 「대선주자회담」을 둘러싸고 새로운 전선이 형성되고 있다.이홍구·박찬종 고문과 김덕룡 의원이 대선주자회담을 요구하며 이대표를 압박하고 나섰고 이대표는 이를 정면으로 거부,갈등의 싹을 틔우고 있다.

박고문은 이날 상오 여의도 신한국당사로 이회창 대표를 방문,20여분간 단독회동을 갖고 대선주자회담을 촉구했다.박고문은 『지금 당에는 각자의 사견만 있을뿐 당론이 없다』며 대선주자회담을 통해 당론을 수렴할 것을 주장했다.당헌당규개정위에서 추진중인 경선관련규정 개정작업에 대해서도 당사자인 대선주자들이 직접 모여 논의하자는 주장이다.김덕룡 의원도 이날 상오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선주자들이 참여하는 「비상대책회의」를 구성할 것을 요구했다.『대선주자들이 수시로 모여 국정을 논의,당의 중심을 잡고 대통령에게 의견도 개진하는 회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앞서 이홍구 고문은 지난 9일 전주 방문에서 대선주자회담을 제의했었다.

이에 대해 이대표측은 『누구를 참석시킬지 모호한데다 의제도 마땅치 않다』고 거부의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서로 생각이 다른 대선주자들이 한데 모이면 또다른 분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이유도 들고 있다.

대선주자회담을 하자는 쪽이나 말자는 쪽 모두 명분은 당의 단합이다.그러나 논란의 이면에는 경선 주도권 싸움의 성격이 짙어 보인다.회담을 요구하는 쪽은 이대표를 대선주자의 하나로 끌어내려 경선국면의 무게중심을 이대표에서 대선주자군으로 옮기려는 의도가 다분하다.이대표가 회담에 소극적인 것 또한 이런 분석이 바탕이 되고 있다.대선주자중 하나로 자신을 낮출 이유가 없다는 생각인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 대선주자회담 논란은 이대표와 대선주자들간에 힘겨루기의 양태로 발전될 소지가 다분하다.아울러 진행중인 경선규정 논의과정에서뿐 아니라 향후 경선정국에서 상당기간 양측의 긴장요인으로 작용할 것 같다.이대표에 대해 부정적인 민주계가 어떤 자세를 보일지가 남은 관심이다.<진경호 기자>
1997-05-1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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