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전화번호 대표시스템 나왔다

한글전화번호 대표시스템 나왔다

박건승 기자 기자
입력 1997-05-09 00:00
수정 1997-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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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개 자음을 음성학적으로 비슷한 10개로 묶어/전화걸땐 각음절 초성의 머리글자 약성어 이용

전화기 번호판밑에 표기된 한글의 머리글자를 이용해 전화를 걸 수 있는 매우 간단한 「한글 전화번호 대표시스템」이 고안돼 앞으로 공공기관이나 기업체등에 대한 전화걸기가 훨씬 수월해질 전망이다.

현역 공군중령으로 공군사관학교 항공우주연구소에 근무하는 김진경박사(39·언어학)가 최근 특허 출원한 「한글 전화번호」는 음성학적으로 유사한 자음을 동일 집단으로 편성,이를 전화기 번호판 밑에 배치한 시스템.4년간의 미국 생활중 미국 현지기업 대표전화시스템의 편리함을 깨달은 뒤 우리식에 맞도록 발명한 것이다.

이 시스템은 한글의 19개 자음을 10개 유사 자음군으로 묶어 전화기의 번호판 밑에 1대1로 표기하는 방식.경음화(ㄱ>ㄲ)와 격음화(ㄱ>ㅋ)에 의한 자음들을 동일한 집단으로 묶으면 19개의 한글 자음이 10개 자음군으로 나눠진다는 사실에 착안했다.10개 자음군은 전화기 1번 번호판밑에 ㄱ·ㄲ·ㅋ,2번 ㄴ,3번 ㄷ·ㄸ·ㅌ,4번 ㄹ,5번 ㅁ,6번 ㅂ·ㅃ·ㅍ,7번 ㅅ·ㅆ,8번 ㅇ,9번 ㅈ·ㅉ·ㅊ,10번 ㅎ으로 구성된다.

)10개 한글자음군은 전화기 번호판 밑에 모두 표시하거나 대표음인 ㄱ,ㄴ,ㄷ,ㄹ,ㅁ,ㅂ,ㅅ,ㅇ,ㅈ,ㅎ만을 배치할 수 있다.

전화를 걸 때는 각 음절 초성의 약성어를 이용한다.약성어란 기업체·공공기관·학교·금융기관·호텔 이름의 머리글자만을 약어화한 것으로 「국민은행」의 경우 초성의 ㄱ,ㅁ,ㅇ,ㅎ이 약성어가 된다.

예를 들어 「국민은행」에 전화를 걸려면 지역국번에 이어 초성의 약성어인 ㄱ,ㅁ,ㅇ,ㅎ에 해당하는 1,5,8,0을 차례로 누르면 된다.이같은 방식을 이용한 전화번호 예를 보면 「종로구청」은 ×××(지역국번)­9419,「서울시청 민원실」은 787­9587,「삼성컴퓨터안내」는 771­6382이다.

김박사는 『우리나라 공공기관의 이름이 대부분 4음절(국민은행,종로구청등)이고 그 위치를 나타내는 도시나 동네의 명칭이 3∼4음절(서울시,청주시,영등포구,관악1동 등)이기 때문에 상당수에 이르는 공공기관의 대표전화번호를 만들수 있다』고 밝혔다.그는 또 『전화를 걸려는 지역의 국번을 기억하고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뒤의 고유번호 4자리만 대표전화로 만들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글 전화번호 대표시스템」은 이처럼 이용법이 매우 간단하고 편리하다는 점이 특징.

기존 한글문자입력 방식중 한국통신의 「문자인식 114서비스」를 이용해 「홍길동」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에 전화를 걸려면 「ㅎ」의 8+7,「오」의 「5+6」,「ㅇ」의 「5+4」 등 모두 19차례나 버튼을 눌러야 한다.또 개인발명가 홍범준·조영옥씨 부부가 고안해 낸 방식도 「문자인식 114」보다는 간단한 편이지만 「홍길동」과 연결하려면 12차례의 버튼을 눌러야 한다.홍씨가 개발한 방식을 이용해 「홍길동」에 전화를 걸려면 초성 「ㅎ」에 해당하는 0과 「오」의 5,「ㅇ」의 8을 누르고 종료버튼 ◎을 누르면 「홍」자가 되고 같은 방식으로 「길」과 「동」애 해당하는 번호판을 눌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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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는 『한글 전화번호 대표시스템은 관공서·언론사·기업체·금융기관·호텔 등의 상호만 알면 전화를 걸 수 있어 114안내전화의 90%이상을 차지하는 공공기관에 대한 통화수요를 대폭 줄일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그는 이어 『기업체나 관공서 등의 기존 대표전화는 그대로둔채 다른 대표전화를 만들면 되기 때문에 기존 전화번호체계와 혼동의 우려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02)826­4837.<박건승 기자>
1997-05-09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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