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정근모·김순권씨 문제 고심

정부,정근모·김순권씨 문제 고심

서정아 기자 기자
입력 1997-05-02 00:00
수정 1997-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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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IAEA 총장후보 독자 출마… 외교정책 혼선/김씨­「슈퍼옥수수 종자 전달」 방북계획 골머리

정부정책에 반하는 개인의 돌출적인 행동들로 정부부처가 고심하고 있다.

외무부는 1일 정근모 전 과학기술처장관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입후보문제에 대한 방침을 1주일만에야 발표했으며 통일원은 「옥수수박사」 김순권 박사(경북대 농대 석좌교수)의 방북에 대해 아직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정씨는 외무부의 반대에도 불구,사무총장후보에 출마해 외교정책에 혼선을 드러냈다.원자력협력 담당대사를 맡고 있는 정씨는 카메룬정부의 추천을 받아 후보에 출마한 뒤 러시아·중국·루마니아·칠레 등에서도 지지를 받았다고 주장,외무부와의 불협화음을 전세계에 노출했다.특히 정씨는 친분이 있는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의 도움으로 각국에 지지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낸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에 대해 루마니아는 「민간인의 로비가 들어왔다」며 항의했고 칠레는 정씨 지지에 대한 댓가로 다른 조건을 제시하기까지 했다.

이에 따라 1일 김영삼 대통령이 직접 나서 정씨사건에 대한 입장을 외무부에 전달했으며 외무부는 이날 서둘러 「입후보 추인불가」라는 방침을 발표했다.

또 김씨는 농업진흥청이 관리하는 「슈퍼옥수수」종자를 가지고 오는 7일 방북해 북한주민의 식량난을 해결하겠다고 나서 최초로 민간차원의 식량돕기 북한행을 계획하고 있다.이에 대해 통일원은 지난달 25일 김씨의 방북신청을 접수한뒤 김씨가 개발했다고 해도 농진청이 관리하는 슈퍼옥수수종자를 굳이 이 상황에서 민간인이 전해줄 필요가 있느냐로 골치를 앓고 있다.또 이번에 파종하면 앞으로도 기술지원을 위해 주기적으로 방북해야 하는데다가 북한에서 온 나진·선봉 행정경제위원회 명의로 된 방북 초청장의 유효기간이 지난 점도 간과할 수 없다고 통일원은 난처함을 표명하고 있다.<서정아 기자>
1997-05-0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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