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형씨 신문 지상중계(한보 청문회)

김시형씨 신문 지상중계(한보 청문회)

입력 1997-04-19 00:00
수정 1997-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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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정따라 대출… 외압없었다”/대출액 급증은 철강업이 장치산업이기 때문/황병태 의원·한이헌 수석이 전화로 대출 요청

국회 한보국정조사특위는 18일 국회 본관 145호실에서 지난 92년 12월 1천9백만달러의 외화대출을 승인하는 등 한보 특혜대출의 물꼬를 튼 산업은행 이형구·김시형 전·현총재를 불러 진상규명을 위한 청문회를 계속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김시형 산업은행 총재◁

◇이국헌 의원(신한국당)

­지난 95년 1월부터 97년 1월말까지 한보철강에 6천4백여억원의 여신을 승인했나.

▲3천9백50억원 정도로 기억한다.

­당시 한보철강의 자금사정이 악화되고 있는 사실을 알고 있었나.

▲알고 있었다.

­한보철강이 94년 4월부터 96년 9월까지 5차례나 사업변경계획을 요청,당진제철소 건설 비용을 대폭 증가시켰는데.

▲그렇다.

­타당성 검사를 했나.

▲해당 지점에서 했고,회사차원에서 한국기업평가에 의뢰도 했다.

­97년초 추가대출 3천억원을 요청하는 등 당진제철소 건립에 따른 소요자금이 5조9천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는데.

▲정총회장이 지난 1월4일 찾아와 3천억원의 추가대출을 요청,이래서는 안되겠다고 처음 생각했다.

­한보철강이 부도가 날 것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것 아닌가.

▲그렇다.

­한보철강이 부도가 나게 될 것이라는 상황을 인지하고 3천억원 지원을 거절했는데 뒤늦게 다시 지원한 이유는 무엇인가.

▲채권보존을 위해 지원했다.당시는 은행관리 등 여러가지 방법을 생각하고 있었다.

◇조순형 의원(국민회의)

­산은의 대출결정은 불가피하게 청와대의 지시와 조정 및 통제를 받지 않나.

▲그렇지 않다.개별여신은 산은이 독자적으로 한다.

­김영삼 대통령 취임후 현대에 대해서는 95년까지 시설자금이 전혀 배정되지 않았는데.

▲현대로부터 신청이 없었다.

­92년 1백61억원 대출됐던 한보에 96년말에는 5천9백22억원을 대출했다.과거에도 이런 예가 있었나.

▲없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나.

▲철강산업은 대규모 장치산업이었기에 장기수급에 대처해야 했다.

­한보철강의 사업성·투자성 검토도 없이 은행권 특혜대출에 앞장섰는데.

▲우리가 앞장선 것이 아니다.

­권력핵심이 대출을 지시하는 것아니냐.

▲그렇지 않다.매년 업무계획에 의해 산업분야별,프로젝트별로 대출이 된다.

­한보에 대한 대출을 줄이려고 노력한 적있나.

▲지원을 최소화하려 노력했다.

­은행내 「한도협의회」 기록을 보면 실무진에서 「한보의 자금 악화와 대출신중」을 지적한 적이 있는데.

▲회의 내용은 최근 국회에 자료를 제출하면서 알았다.그리고 협의회 회의중에 의견교환은 있을수 있으나 결정은 투표로 한다.

◇이규정 의원(민주당)

­한보대출을 줄이기 위해 노력은 해봤나.

▲한보측에 자구노력을 강구토록 했다.

­한이헌 경제수석이 대출청탁을 했나.

▲95년 6월께로 생각한다.

­정총회장으로부터 대출 대가로 사례비를 받지 않았나.

▲정총회장을 만날때 임원을 배석시키는 등 몸가짐에 조심했다.

◇이상만 의원(자민련)

­산업은행이 한보철강에 지원한 금액은 산은 계열사까지 합하면 1조원이 넘는다.이중 증인이 재임기간중 제공한 여신은 지급보증을 포함해 5천9백15억원인데맞는가.

▲승인기준으로 3천9백50억원이다.

­당진제철소의 적정 소요자금이 4조원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아는데 그렇다면 이미 95년도에 초과한 것이 아닌가.

▲96년9월에는 3조9천억원이라고 판단했으니까 맞다.

­황병태 의원이 95년 11월,한이헌 전 경제수석 95년12월,이석채 전 수석 96년1월 대출청탁을 하지 않았는가.

▲황의원,한수석은 청탁을 했으나 이수석은 하지 않았다.

­조승만 증권거래소 고문도 부탁하지 않았는가.

▲96년 봄 증권거래소 홍인기 이사장의 초정으로 조고문을 만나 인사를 했으나 이후에는 전화를 받지도 만나지도 않았다.

­한보철강 지원을 처음 시작한 것도,문제제기를 처음 한 것도 산업은행이다.

이는 결국 정부입장을 대변한 것이 아니냐.

▲개별 프로젝트에 대해 정부가 관여하지 않는다.

­한보부도 결정은 정부가 했으며 이석채 전 수석이 각 은행에 한보지원을 부탁했다.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거쳐 금융비리가 발생했다고 본다.

▲그렇지 않다.

◇이사철 의원(신한국당)

­한이헌 경제수석이 95년 홍인길 수석의부탁이라며 대출을 부탁한 적이 있나.

▲전화를 한 것은 일반적인 부탁을 위한 것이었다.이후 시설자금으로 4백억원이 대출됐다.

­부탁을 받고 대출된 것이냐,아니면 대출될 것이 대출된 것이냐.

▲대출될 것이 대출된 것이다.

­그러면 정총회장이 다른 사람을 통해 뭣 때문에 부탁했나.

▲모르겠다.

­지난해 11월4일 5백억원이 대출된 것은 황병태 의원의 부탁 직후가 아닌가.

▲그렇다

­한보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은 96년4월 한보 재무구조 악화 대상기업으로 지정했는데,이같은 사실을 몰랐나.

▲전혀 몰랐다.은행간에 정보교환이 없다.

◇이상수 의원(국민회의)

­산은이 97년 1월4일부터 더이상 대출을 하고 싶지 않았으나 1월8일 「어쩔수 없이」 2백억원을 협조융자 해준 것 아니냐.

▲어쩔수 없이는 아니고 채권은행단끼리 부도를 내지 않기 위해 합의한 것이다.

­1월21일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아나.

▲당시는 몰랐고 나중에 얘기가 나왔다.

◇박주천 의원(신한국당)

­한이헌 수석이 홍인길 수석의 부탁이라며 개인적인 협조전화를 했다고 하는데 민간기업을 두고 경제수석이 전화했다면 청탁이 아닌가.

▲그렇다.그러나 부탁을 안했어도 대출은 규정대로 됐을 것이다.

­한보가 우선 배정됐다고 생각하는데 그렇다면 청탁이 들어온 것은 아닌가.

▲아니다.

­95년 7월29일 융자한도 협의회때 부총재들이 향후 대출억제를 건의했는데도 불구하고 대출이 이루어진 것을 보면 규정상의 예외를 인정한 것이 아닌가.

▲당시 회의록을 보지 못해 잘 모르겠다.나는 실무진의 의견이 올라오면 이를 따른다.

◇박헌기 의원(신한국당)

­95년봄 하얏트호텔에서 정재철 의원,정태수씨를 만날때 만찬을 하자면서 방에서 만나자는 것에 왜 의심을 가지지 않았나.

▲의문을 가졌다.소개하는 의례적인 얘기만 있었다.정씨가 도와달라고 했으나 시설자금이란 어차피 기성고에 따라 나간다고 말했다.

­한보철강에 대한 한국기업평가회의 부정적 의견제시를 왜 존중하지 않았나.

▲당시는 부정적으로 해석하지 않았다.지금 결과적으로 여러 소홀한 점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한다.

◇이인구 의원(자민련)

­산은총재로 부임하면서 「검토리스트」를 만들어 공정한 자금관리를 강조했는데.

▲별도의 검토리스트를 만들지는 않았지만 「한보협의회」를 만들어 부총재 주도로 운영케했다.

­협의회가 한보와 관련해 개최한 회의에서는 부총재까지 대출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할 정도였는데 어떻게 대출이 가능했나.

▲협의회에서는 누구든 얘기할 수 있으나 결과는 투표로 정한다.총재는 일체회의내용을 알지 못한다.

­97년초에 이석채 전 청와대경제수석을 만났다는데.

▲1월18일 수석실 요청으로 한보관계를 보고하러 청와대에 간 것이 처음이다.

­청와대에서의 보고내용은.

▲(한보자금 사정이) 한두 은행으로 되지 않을 상황임을 얘기했고 은행관리에 염두에 둔 대책을 건의했다.

­증인은 가급적 한보에 대한 대출을 안하려고 했는데 하얏트,조선호텔에서의 만남이후 거액이 대출됐다.외압이 정말 없었나.

▲규정에 따라 처리했다.

­한보에 대한 5천6백억원 대출이 대부분 이형구 전 총재에 의해 결정된 사안이라고 항변했다는데.

▲항변이 아니고 일단 대출이 승인된 것은 자동적으로 나가게된다.

◇김경재 의원(국민회의)

­황병태 의원이 전화했을때 검토중이라고 답변했다는데 이는 사후 대출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미 아닌가.

­(전화했다고 해서) 대출 안되는 것이 되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이후 계속되는 추궁에 고개를 끄덕끄덕)

­대출신청때 이사회 결의서가 필수인데 정한근,김종국씨의 필체가 실제와 다르다.이렇게 대출서류 심사도 제대로 하지 않고서 대출이 이루어졌는가.

▲…

­올 1월18일 경제수석 보고때 한보철강이 자금조달 능력 부족으로 경영 정상화가 어려워 추가대출시 관계금융기관의 부실화가 우려된다고 검찰에서 진술하지 않았는가.

▲그런일 없다.

­1월20일에 한보철강 시설자금 대출협조 요청 서류에서 추가소요자금 9천억원중 4천4백억원을 지원한다고 돼 있는데 그렇다면 추가대출이 미리 약속돼 있다는 것 아닌가.
1997-04-1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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