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빠르면 연내 ADB 가입”/강 부총리

“북 빠르면 연내 ADB 가입”/강 부총리

입력 1997-04-07 00:00
수정 1997-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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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 차관사업 참여… 교류 활성화

북한이 빠르면 연내에 아시아개발은행(ADB)에 가입할 전망이다.이에 따라 북한은 내년중 1억∼2억달러의 장기저리 ADB 차관을 제공받을 것으로 보인다.이 차관사업에 한국기업의 참여가 가능해져 인력·물자·정보교류를 통한 남북간 경제교류가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관련기사 2·6면〉

강경식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장관은 6일 필리핀의 세부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북한의 개방화를 촉진하고 다각적인 교류확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북한의 ADB가입을 환영하며 아무 전제조건 없이 지지한다는 우리정부의 공식 입장을 사토 마쯔오 ADB총재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강부총리는 휴양도시인 세부에서 열리고 있는 제4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재무장관회의에 참석중이다.

강부총리는 사토총재를 회의 개막 직전인 5일 만나 최근 북한이 ADB가입을 적극 추진하는데 대한 우리정부의 입장을 이같이 전달했다.

강부총리는 『북한의 가입자격에는 문제가 없으며 가입신청서를 정식으로 제출하면 첫절차인 비공식 이사회를 수시로 열 수 있는데다 전체 회권국들의 투표도 서면으로 할 수 있어 다음 달로 예정된 총회에서는 어렵더라도 연내에는 충분히 가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부총리는 『북한이 ADB에 가입하면 아시아개발기금(ADF)이라는 연리 1%,상환기간 40년의 장기저리 양허성 자금 지원대상국(A그룹)으로 분류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베트남 등의 사례를 감안할 때 북한도 연간 약 1억∼2억달러 수준의 자금지원을 받게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강부총리는 『ADB자금을 지원받을 경우 해당 사업을 공개입찰에 부쳐야 하고 국적과 관계없이 ADB직원들의 자유로운 입출국을 보장해야 하므로 한국기업들의 참여가 가능해지고 30여명인 ADB내 한국인 직원들이 북한을 왕래할 수 있게돼 이를 통한 남북한간 경제교류가 크게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부총리는 이번 회의 기간중 로버트 루빈 미국 재무장관과 미쯔즈카 히로시 일본 대장성대신을 각각 만나 한국 금융기관들의 대외신인도 유지를 위해 협조해 줄것을 요청했다.그는 또 미셸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도 면담을 갖고 현재 0.55%에 불과한 우리나라의 IMF지분을 최소 1% 정도로 높이는 특별증자를 위해 협조해줄 것도 요청했다.<오승호 기자>
1997-04-0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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