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영수회담은 「큰 정치」(사설)

경제영수회담은 「큰 정치」(사설)

입력 1997-03-29 00:00
수정 1997-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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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대통령이 오는 1일 야당의 두 김총재 및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와 갖기로 한 4자회담은 국가적 난국타개에 초당적으로 합심 협력하는 「큰 정치」의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 정치가 안정돼야 민심이 바로 서고 경제를 살릴수가 있다. 그런 뜻에서 이번 4자회담이 한보부도와 김현철씨 사태 등으로 야기된 혼란과 불안을 해소하고 정국을 안정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이번 회담은 당면한 경제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경제영수회담」을 갖자는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제의를 김대통령이 즉각 수용하는 형식으로 성사되는 것이다. 김총재의 경제회담 제의나 김대통령의 전격 수용이나 모두가 이례적이다. 솔직이 말해 그동안 치열했던 야당의 정치공세를 상기한다면 최근 국민회의의 정쟁 중단선언이나 김총재의 경제회담제의가 의아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 진의를 순수하게 보고자 한다. 경제위기의 심각성과 난국타개에 여야가 따로 없다는 인식을 공유한 때문일 것이다. 국민회의의 입장선회가 일과성 인기전술이아니기를 바란다.

지금 이 나라는 정신적 공황속에 경제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이러한 위기상황에서 소모적인 정쟁만을 거듭하다가는 정치권 전체가 공멸하고 국가는 돌이킬 수 없는 파국에 직면할지 모른다. 뒤늦게나마 여야가 대결정치를 벗어나 국정운영의 동반자로서 난국타개에 힘을 모으기로 한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우리는 김총재의 28일 회견내용 가운데 「정경분리론」에 특별히 주목한다. 김총재는 『한보문제는 국회국정조사특위 활동과 검찰수사에 맡기고 이제 각 정당과 국민 모두 경제살리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옳은 말이다. 온 나라가 한보문제에만 매달려 더이상 국정과 경제살리기를 표류시켜서는 안된다. 이번 청와대회담은 여야가 정쟁중단을 선언하면서 경제살리기를 위해 고통분담을 다짐하고 호소하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

1997-03-2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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