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관행 제2금융권 수준 강화

은행 대출관행 제2금융권 수준 강화

곽태헌 기자 기자
입력 1997-03-22 00:00
수정 1997-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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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여신 줄이게 기업정보 등 철저 참조/자금 경색 반영 CP금리 연일 “수직상승”

한보그룹에 이은 삼미그룹의 부도로 은행창구가 완전히 얼어붙었다.은행권의 대출관행이 제2금융권 수준으로 빡빡해지고 있다.기존 대출이 없는 경우의 신규 거액대출(여신)은 거의 없다시피하고 만기 91일짜리 무보증인 기업어음(CP)의 금리는 자금경색을 반영해 연일 치솟고 있다.

조흥·상업·한일은행 등 주요은행들은 21일 이사회를 열고 부실대출로 이어지지 않도록 종전보다 대출심사를 크게 강화키로 했다.조흥은행 이사회는 특히 종합금융사나 증권사 등 제2금융권의 동향을 주시,이들의 움직임을 신규대출이나 대출증액에 참고로 삼도록 했다.아무래도 제2금융권은 은행보다 정보가 빠르고 루머(소문)를 빨리 체크하기 때문이다.

제 2금융권의 동향에 관심을 가지는게 좋다는 판단은 이래서 나왔다.소문이 좋지 않은 그룹(기업)에 대해서는 될 수 있는대로 신규 대출은 취급하지 않기로 의견을 나눴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다른 은행들도 비슷한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S은행의 한 임원은 『지금까지도 각종 정보와 분석을 동원해 대출해왔지만 대기업의 잇따른 부도로 종전보다 대출에 조심하고 세심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그는 『기존에 거래가 있는 기업에는 대출이 거의 정상적으로 나가겠지만 거래가 없던 기업에 대출해주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S종금의 한 관계자도 『종금사들은 대기업들의 부도에 따라 기업의 신용평가를 보다 까다롭게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대기업들의 연쇄적인 부도에다 금융기관의 몸조심으로 특히 CP금리는 삼미그룹의 부도 이후 연일 치솟고 있다.

CP금리는 18일에는 연 13.92%였으나 삼미특수강이 부도를 낸 19일에는 14.19%로 뛰었다.20일에는 14.40%로,21일에는 14.61%로 높아졌다.지난해 12월 9일 이후 최고다.

CP금리가 치솟는 등 기업들의 사정이 더욱 어렵게 된 것은 종금사들의 결산이 이달 말인 탓도 있다.종금사들이 여유자금이 별로 없고 대출하거나 어음을 할인하는 것을 줄이는 경향이 있는 탓이다.종금사들은 A급 CP는 은행의 신탁이나 투신사 보험사등에 수요처에 즉시 처분할 수 있어 자금부담이 없이 수익을 올릴수는 있지만 B급과 C급 CP는 소화가 되지 않아 자금부담이 따른다.CP중 A급은 삼성·현대·LG그룹의 계열사와 7대그룹 소속 우량기업으로 매우 제한돼 있다.A급은 13.2%선으로 C급보다 1% 포인트 이상 낮다.<곽태헌 기자>
1997-03-2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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