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성 고문 영입과 당개편 향방(정가 초점)

이수성 고문 영입과 당개편 향방(정가 초점)

양승현 기자 기자
입력 1997-03-06 00:00
수정 1997-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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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판도 새경기 예고/이한동·박찬종 고문 외풍 최소화 주력/고문단 비중 커져 후보 경쟁 가속 전망

이수성 전 국무총리의 상임고문 임명으로 대대적인 당직개편을 앞둔 신한국당내에 미묘한 「전선」이 형성되고 있다.13일 열릴 예정인 전국위원회에서의 후임 대표인선과 주요당직 개편,그리고 예비주자간의 판도변화 등이 전선 형성의 변수다.

유력한 차기대표인 이한동 고문은 오랜 침묵을 깨고 말문을 열었다.그는 이날 성균관대 조찬 특강에 참석,『대표와 대선출마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며 당내 일각의 「불출마 전제론」을 받아들일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물론 이같은 언급뒤 대표가 되더라도 「주자로서의 프리미엄을 갖지않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하지만 박찬종고문은 이날 당사를 방문,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차기대표의 역할을 『공정한 경선 관리』라고 못박았다.나아가 『이게 전제되지 않으면 주자간 합종연횡속에서 당은 큰 혼란에 빠질 것』이라는 「경고성」 발언을 곁들였다.

이·박 두 고문의 발언은 외형상 당내에서 떠도는 얘기들을 재확인하는 수준이나 그 속에는 판도변화에 대한 경계심을 비롯,무수한 정치적 함의를 담고 있다고 봐야한다.한마디로 요약하면 이 전 총리의 외풍에 휩쓸리지 않고 「이수성 카드」의 정치적 효과 또한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다.일각에서 이고문의 발언을 청와대에 대표직 수용의사를 밝힌 것으로 해석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즉 청와대와 다른 주자군에 「공정한 관리자」를 약속한 간접화법이라는 풀이다.

이전총리의 당 입성은 또 주요 당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이는 국민회의 김상현 지도위의장에 못지않는 「 마당발」로 통하는 이 전 총리의 인맥과 학맥에 기인한다.실제 그는 경기고(이홍구 대표·이회창·박찬종 고문)·경복고(이한동 고문·김덕룡 의원)출신 주자군들과 달리 서울고 인맥의 유일한 주자이고,총장으로 재직한 서울법대 출신 당내 학맥도 간단치 않다.

최근 무성했던 하마평이 쑥 들어가고 후임 사무총장에 두루 관계가 원만한 서청원 원내총무의 자리바꿈설과 함께 비교적 중립적인 의원들이 정책위의장,원내총무에 거론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이다.

또다른 전선은 대권판도 변화로 벌써부터 당내 후보군의 다변화를 가져오고 있다.이홍구 대표가 조만간 고문단에 합류하게 되면 고문단은 명실상부한 대권산실로 후보간 대선경쟁은 본격화될 전망이다.김덕룡 의원 진영이 상원으로 자리매김한 고문단 진입을 검토하고 나선 것은 고문단의 비중을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양승현 기자>
1997-03-06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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