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약의 부작용/정규만 경희대 한방병원 소아과장(전문의 건강칼럼)

보약의 부작용/정규만 경희대 한방병원 소아과장(전문의 건강칼럼)

정규만 기자 기자
입력 1997-02-22 00:00
수정 1997-0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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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 잘못 맞추면 효력없거나 엉뚱한 증상/보약 쓰리전 철저한 검사… 질병부터 치료를

『왠지 늘 피곤하다』 『체력이 떨어졌다』 『밥맛이 없다』하여 보약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보약을 먹고 기대하는 효과를 보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상당수 있다.보약을 먹었더니 『효과는 별로 없고 그냥 그랬다』『머리가 아팠다』『설사를 하고 뱃속이 좋지 않았다』는 등의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이는 증상이나 체질에 적중하지 않았거나,섭생을 잘 못했거나,감기나 위장상태가 좋지 않을때 등 몸이 불편한 가운데 복약했기 때문으로 봐야 한다.

보라는 것은 허한 부위를 보강시켜 준다는 의미로서 한의학에서는 허약 자체를 질병으로 간주하여 보법을 쓰는 것이다.

보법은 한의학에서 말하는 8가지 치료법중의 하나다.즉,한법으로 땀을 내서,토법으로 구토를 시켜서,하법으로 설사나 이뇨를 시켜서,화법으로 화해시켜서,온법으로 몸을 따뜻하게 해서,보법으로 부족하고 허한 부분을 보강시켜서,청법 또는 양법으로 서늘하게 해서 해열시켜,소법 또는 사법으로 필요없이 남는 부분을 깎아 없애버려서 치료하는 방법중의 한 가지다.

특히 보약은 적당한 시기에 쓰지 않으면 아무 효력이 없거나 엉뚱한 증상이 나타난다.또 보약을 쓰기전에는 어떤 질병이 있는지 철저한 검사를 하고 한의학적 진단을 통해서 질병이 발견되면 보약보다 질병치료를 먼저 해야 한다.여러가지 검사상 정상이더라도 한의학적으로는 병증으로 판단되는 경우도 있으나 허증만이 보일 때는 보약을 쓰는데,때로는 치료약과 보약을 동시에 쓰는 경우도 있다.좋다는 보약이 때로는 독이 되어 질병을 만들거나 기존 질병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보약을 먹기전에 우선 자기에 맞는 적당한 운동을 해보는 것도 바람직하다.최소한 매일 100미터를 1분속도로 20분간 걸어보거나,과식하지 않는 균형된 식사,잠을 7∼8시간 충분히 자 두는 것도 좋다.
1997-02-2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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