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테러 비상­정부·재외공관 대책

북 테러 비상­정부·재외공관 대책

이도운 기자 기자
입력 1997-02-18 00:00
수정 1997-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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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체제 이완 조짐” 안보외교 총력/“황 망명 김정일정권 몰락 신호탄” 진단/테러 차단… 경수로·경협은 계속 추진

황장엽 북한노동당 국제담당비서의 망명요청으로 남북간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17일 재외공관장 회의가 유종하 외무부장관 주재로 정부종합청사 대회의실에서 개막됐다.106명의 공관장이 참석해 21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회의는 황비서의 서울 인도를 위한 해당국과의 교섭방향 등 안보외교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유장관은 개회사에서 『북한은 식량난을 위시한 경제난이 호전될 가능성이 없고 체제도 이완되는 조짐이 있어 정권의 위기상황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황장엽 북한노동당비서의 망명사건은 이러한 문제의 첫 시발』이라고 추가 망명의 가능성을 전망했다.유장관은 또 『이같은 상황에서 한반도에 평화를 확립하는 것이 급선무이며 유동적인 한반도 상황을 관리하고 평화를 유지해 나가기 위해서는 4자회담이 실현돼야할 것』이라며 『4자회담에서 남북한간 긴장완화,신뢰구축 및 경제협력증대방안등 광범위한 문제에 대해 실질적인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관장들은 비공개로 진행된 첫날 회의에서 황비서 망명성사를 위한 중국과의 교섭 및 미국,일본 등 주요국의 지지확보방안을 포괄적으로 검토하고 사건발생후 북한 내부 움직임과 대응책도 논의했다.정부는 황비서 망명사건으로 남북관계가 더 악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경수로 건설과 경협등을 비롯한 대북 관련사업을 계속 추진해 나간다는 기본방침을 정했다.

정부는 또 이번 사건이 황비서의 자유의사를 존중해 국제법규의 기준과 절차에 따라 인도적으로 해결돼야 하며,사건처리 과정에서 중국과 외교적 교섭을 계속하면서 주요 우방국의 지지확보를 위해 노력한다는 원칙을 확인했다.

정부는 이번 회의에 참석한 홍콩,스위스 등 황비서가 경유할 가능성이 있는 지역의 공관장들에게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주재국 정부와 사전협의를 해두도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정부는 또 북한의 재외공관활동이 활발한 중국,러시아와 이집트 등 아프리카 지역,인도네시아,말레이지아 등 동남아지역 국가들은 특히 외교관과 주재원,여행객들의 신변안전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이도운 기자>
1997-02-1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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