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주종목 단가폭락이 큰 원인/작년 경상적자 사상최대기록 안팎

수출주종목 단가폭락이 큰 원인/작년 경상적자 사상최대기록 안팎

곽태헌 기자 기자
입력 1997-02-17 00:00
수정 1997-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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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1500억불 적자이어 세계 2번째/올 전망도 불투명… 원자재 수입 등 줄여야/모피 등 사치품 수입 급증·해외여행도 큰 몫

경상수지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 큰 일이다.지난해의 경상수지 적자는 2백37억2천만달러로 사상 최대였다.경상수지 적자규모는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았다.경상 GDP중의 경상수지 적자비율은 4.7%선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5%선을 넘는 상태가 몇년간 지속되면 위험한 것으로 보고 있다.미국은 경상수지 적자가 1천5백억달러나 되지만 경상 GDP중의 비율은 2%에 불과하다.우리나라의 지난해 경상수지 적자는 양과 질면에서 모두 건전하지 않은 셈이다.

총론격인 경상수지 적자 뿐 아니라 각론인 무역수지 적자,해외여행수지 적자를 비롯한 무역외수지 적자 모두 사상 최대치다.이런 최악의 성적을 올린 요인은 복합적이지만 수출 주종목의 단가하락이 가장 큰 요인이다.

반도체의 수출단가가 전년보다 61% 떨어진 것을 비롯해 화공품(­14.8%),철강(­8%)의 단가도 떨어졌다.전체 수출단가는 전년보다 12.8% 하락했다.수입단가는 국제곡물가격 및 원유가의 강세 등으로 0.4% 떨어지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순 상품교역조건은 전년보다 12.5% 떨어져 2차 석유파동때인 80년의 13.3% 하락 이후 가장 컸다.순상품교역조건은 수출 한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양이다.

지난해 무역수지 적자폭이 전년보다 1백5억달러나 늘어난 것은 이러한 수출단가 하락때문이다.수출물량은 늘어 64억달러의 개선효과가 있었지만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져 1백69억달러의 악화요인이 생겼다.

수입증가율이 여전했던 것도 문제다.통관기준 모피의류의 수입이 전년보다 101.1% 늘어난 것을 비롯해 소비재 수입증가율은 21.2%였다.경기호황기였던 94년,95년의 각각 24.6%와 27.8%와 별 차이가 없다.또 산업정보화 추진으로 통신설비(22.3%),컴퓨터(16.7%) 등의 수입증가율이 높은 것도 무역수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소득수준 향상에다 일부의 과소비까지 겹쳐 해외여행객은 전년보다 21.8% 늘었지만 외국인의 한국방문은 1.8% 줄어 해외여행수지 적자도 26억2천만달러나 됐다.한국인이 외국에서 뿌린돈만74억9천만달러다.경상수지 적자폭을 메우려고 외국에서 돈을 들여오다 보니 이자로 나간 돈도 57억4천만달러나 됐다.

지역별 수출도 문제다.지난해 통관기준 선진국에 대한 수출은 전년보다 8.2% 줄었지만 수입은 7.8% 늘어 4백14억달러의 적자가 생겼다.적자규모는 전년보다 1백23억달러 늘어났다.개발도상국과의 교역에서 흑자는 2백8억달러로 전년보다 17억달러 느는데 그쳤다.개도국에서 벌어 선진국에 바치는데 급급했고 이마저 모자랐다.

올해에도 경상수지는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문제다.노동법 파동에다 한보철강의 부도파문까지 겹친게 엎친데 덮친격이다.연말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경제를 제대로 챙길지도 걱정된다.대우·삼성·현대그룹의 경제연구소들은 올해의 경상수지 적자가 최대 2백30억달러가 될 것이라는 수정 전망치를 내놓기까지 했다.대우경제연구소의 이한구소장은 『올해에는 국제수지 방어에 최대의 역점을 둬야한다』며 『수출을 급격히 늘리기는 쉽지 않으므로 원자재와 소비재 등의 수입 억제로 경상수지 적자폭을 줄여야 할것』이라고 밝혔다.<곽태헌 기자>
1997-02-1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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