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관련 금융비리에 초점/한보부도 사태­검찰수사 방향

대출관련 금융비리에 초점/한보부도 사태­검찰수사 방향

강동형 기자 기자
입력 1997-01-29 00:00
수정 1997-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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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 일가·그룹 은행거래 자료 확보/“일단 해봐야” 정치권 조사는 불투명

검찰이 한보사태와 관련해 본격적으로 칼을 뽑아들었다.수사에 착수하겠다고 발표한지 하루만에 한보그룹 본사와 계열사,정태수 총회장일가 5명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관련은행의 전·현직 행장과 한보관계자 등 17명에 대해 추가로 출국금지조치를 내렸다.

과거 비슷한 성격의 사건을 수사할 때에 비해 진행속도가 숨가쁘다.검찰 관계자의 다짐대로 항간의 의혹을 모두 규명하겠다는 자신감도 엿보인다.

검찰의 발빠른 행보는 혹시나 하던 「걸림돌」이 상당부분 제거됐기 때문으로 여겨진다.무엇보다 한보대출에 정부차원의 개입은 없었다는 고위관계자의 언급이 뒷받침이 됐다는 풀이다.사안의 성격 자체가 일반적인 대출관행과 관련한 전형적인 금융비리라는 것이 여권 관계자의 지적이다.권력핵심부와 관련이 없다면 검찰로서는 부담스러울 것이 없다.

현재의 같은 수사템포로 미루어볼때 관련자에 대한 소환조사도 조만간 가시화될 전망이다.한보그룹 관계자 등에 강도 높은 사법처리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압수수색영장에서 압수대상을 「정태수 총회장 등의 자산내역·부채현황·주식이동상황 외에도 메모장 등 은행대출과 관련,사기·횡령·배임·금품제공 등의 범죄행위에 단서가 될만한 자료」라고 명시했다.1차 수사목표를 대출과 관련한 금융비리에 맞출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한보 및 정총회장일가의 금융계좌는 포함시키지 않았다.수서사건과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미 정총회장일가의 은행거래와 관련한 자료를 많이 확보해두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검찰의 소환대상 1순위로는 지난 25일 한보신용금고 부실거래혐의로 출국금지된 정태수 총회장일가 3명을 포함,한보그룹 임직원 8명이 꼽힌다.27일 추가로 출국금지조치가 내려진 이철수 전 제일은행장과 동생인 이완수 한보건설상무,이형구 전 산업은행총재,김종국 전 한보그룹 재정본부장 등 4명도 우선소환대상이다.

검찰은 28일 출국금지시킨 17명에 대해서는 참고인으로 조사하겠다고 사유를 밝혔지만 『참고인으로 부르려고 출국금지조치까지 내렸느냐』는 의문에 대해서는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정치권으로 수사가 확대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일단 수사를 해봐야 안다』는 것이 검찰의 일관된 입장이다.정총회장도 정치인에게 로비를 한 적이 없다고 강력히 부인했다.여야가 이미 합의한 국정조사도 검찰로서는 부담일 수 밖에 없다.<강동형 기자>
1997-01-2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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