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구촌 쓰레기장(사설)

북한은 지구촌 쓰레기장(사설)

입력 1997-01-27 00:00
수정 1997-0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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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핵폐기물의 북한반입문제가 불거지면서 북한의 쓰레기반입실상이 우리의 심각한 관심을 부르고 있다.독일이 공개한 것만으로도 95년이후 북한에 수출한 일반폐기물의 양은 4만7천t이라고 한다.그러나 이미 94년에 옛 동독출신 관리가 「북한의 국제적 쓰레기장화」에 우려를 표명했을 지경이니 현실은 더할 것이다.

또 최근 귀순한 김경호씨 가족의 증언에 의하면 프랑스로부터 반입된 합성수지쓰레기가 북한 각지에 쌓여 있으며 주민은 그것을 주워다가 식품을 담아 쓰기도 한다고 한다.엊그제 부모따라 탈북한 소년 해광군의 일기에서도 드러났듯이 눈만 뜨면 쓰레기줍기에 나서는 북한에서 이 증언은 실감이 나는 일이다.일반주민 눈에도 이렇게 쉽게 띄는 산업쓰레기라면 그보다 더 위험한 폐기물이 비밀리에 반입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마약이나 위폐를 국가차원에서 밀거래하는 그들이니 무슨 짓을 할지 알 수 없는 일이다.북한땅 전체가 세계의 산업쓰레기장이 된다는 우리의 우려가 조금도 지나친 것이 아니다.

자기 나라에 두면 자기 국민이나국토에 독이 되므로 돈을 내고라도 반출하는 것이 산업폐기물이다.북한에 반입된 이 독극물쓰레기는 북한지역뿐 아니라 우리나라 삼천리를 모두 환경오염지대로 만들 우려가 있다.더는 방치할 수 없는 일이다.

명색이 나라이면서 국토에 죽음의 쓰레기를 끌어들이는 북한의 소행이 한심스럽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그러나 어차피 지금의 북한은 국제간에 『가랠 수 없는 나라』가 되어 있다.그런 약점을 이용하여 자국 쓰레기를 내보내는 나라에 대해 우리는 우리나름의 대비를 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한국측 요청을 묵살하고 핵폐기물 북송을 추진하려는 대만에 대해서는 보다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또한 다른 외국쓰레기의 북한 수출에도 경고를 보내야 한다.특히 환경단체의 역할이 긴급히 요구되는 시기다.

1997-01-2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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