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돈나 주연 영화 「에비타」/불서 흥행참패

마돈나 주연 영화 「에비타」/불서 흥행참패

박정현 기자 기자
입력 1997-01-15 00:00
수정 1997-0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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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스러운 화면·노래소리만 가득”/언론·평론가 혹평에 관객들 외면

마돈나가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은 「에비타」가 지난 11일 프랑스에 상륙했지만 찬밥신세다.파리시내에서 단 한군데 극장에서 상영하고 있는데 관객의 발길마저 뜸해 날씨처럼 썰렁하게 느껴진다.

프랑스인이 할리우드영화에 냉소적인 척하는 것은 사실이다.예술성이 없고 비현실적인 내용을 주제로 지나친 상업성을 띠고 있다고 트집을 잡는다.

그러면서도 미국영화를 상영하는 극장에는 늘 만원이다.프랑스영화가 불황을 겪는 데 대한 불만과 할리우드영화에 대한 흥미가 겹치고 있는 셈이다.할리우드영화는 몰려드는 관객을 수용하기 위해 파리시내 몇개의 극장에서 동시개봉을 한다.

만화영화 「노트르담의 꼽추」는 개봉 6주만에 1백만명정도의 관객이 몰리는 대성공을 누리고 있다.하지만 영화 「에비타」는 관객·언론·평론가 등으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

한 평론가는 「에비타를 보지 맙시다」는 운동을 펴고 있다.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빅히트 뮤지컬 「에비타」와는비교 자체가 불가능한 작품이라는 얘기다.

마돈나(38)가 후안 페론 전 아르헨티나대통령의 부인 에바역을 맡았지만 영화가 상영되는 2시간15분동안 에바의 진정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그리고 에바가 24세때 48세의 페론 대령을 만나기까지의 과정이나 페론주의를 만들어 남편 페론을 대통령으로 만드는 역사는 없다는 것이다.

여권신장을 벌이고 근로자에 유리한 노동법을 만들어 아르헨티나의 「성녀」로 자리잡기까지의 사회적·정치적 배경도 찾아볼 수 없다.

단지 마돈나의 상스러운 모습과 주제곡 「Don't cry for me Argentina」만이 극장을 가득 메운다고 프랑스 언론은 일제히 깎아내린다.어떤 사람은 「에비타」의 개봉극장을 「노래듣는 비디오극장」이라고까지 폄하한다.

언론이나 평론가의 입에서 나오는 이런 혹평을 듣다 보면 아무리 할리우드영화에 흥미 있는 프랑스 영화팬이라도 「에비타」를 보러 갈 마음이 별로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다.<파리=박정현 특파원>
1997-01-1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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