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자」의 의로운 죽음/이지운 사회부 기자(현장)

「작은자」의 의로운 죽음/이지운 사회부 기자(현장)

이지운 기자 기자
입력 1997-01-12 00:00
수정 1997-0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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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사준옷이 수의로” 어머니 통곡

11일 하오 서울 중구 백병원 영안실 이근석씨(23·서울 동작구 흑석동 186의 133)의 빈소.김영삼 대통령과 김우석 내무부장관 등 각계의 조화가 잇따랐다.조순 서울시장은 직접 찾아와 「용감한 시민」국민포장을 영전에 바쳤다.

이씨는 10일 하오 7시20분쯤 서울 명동에서 3인조 괴한이 이모씨(52·여)의 핸드백을 소매치기하는 장면을 목격,맨손으로 범인들을 잡으려다 흉기에 배를 찔려 숨졌다.

이씨는 당시 서울경찰청 도범계 서정표 경사(38)도 범인들의 칼에 찔려 쓰러지며 『잡아』라고 소리치는 것을 보고 범인의 옷을 나꿔채려다 죽음을 맞았다.

3형제의 막내인 이씨는 항상 「작은 자」를 자처하면서도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이었다.

키 177㎝에 유도로 단련된 몸무게 110㎏의 거구.그러면서도 집안의 잔일을 도맡으며 집안 분위기를 화목하게 이끌어가는 자상함도 지녔다고 가족들은 되뇌었다.

고교를 졸업하고 잠시 디자인회사를 다니다 3년전부터 선배와 장사를 시작했다.「웬만큼 사는 집안」의막내였지만 명동에서 리어카를 끌며 신발·의류를 팔았다.고생 끝에 2달전쯤 가게까지 마련,장사에 재미를 붙이던 터였다.

동업자인 김정현씨(33)는 『근석이는 인근에서 제일 먼저 나와 문을 여는 등 열심히 일했다』면서 울먹였다.사건 발생 당시 비명을 듣고 가게에서 뛰쳐나가자 『걱정하실테니 가족에겐 알리지 말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명희 서울시의원, 강북구 대한병원교차로 ‘좌회전 신호’ 체계 변경 예정지 현장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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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안경자씨(58)는 『엊그제 새 양복을 사주었는데 그 옷이 수의가 될 줄이야…』라며 오열했다.
1997-01-1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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