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미봉남」 속셈 드러낸 북/“3자설명회 과장급으로 하루만”제의

「통미봉남」 속셈 드러낸 북/“3자설명회 과장급으로 하루만”제의

이도운 기자 기자
입력 1997-01-11 00:00
수정 1997-0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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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미북고위급회담 2∼3일간 열자”

북한은 10일 새벽(미국시간 9일 상오) 뉴욕에서 열린 북·미간 실무접촉을 통해 4자회담 설명회에 참가하는 속셈을 드러내놓았다.북한은 설명회 자체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는 것 같다.그보다는 설명회 직후 개최될 북·미간의 준 고위급 회담에 집착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북한과 미국은 지난해말 실무접촉을 통해 1월말쯤 한반도와 미국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2∼3일 정도의 차관보급의 설명회를 개최한뒤,같은 장소에서 북·미간 차관보급 수준의 준 고위급 회담을 열어 미사일·유해송환 협상 등 양자간 현안을 논의하기로 대체적인 합의를 이뤄왔다.그러나 이날 접촉에서 북한은 설명회의 29일 개최라는 기존의 양해는 유지했으나 대표수준을 국장이나 과장급으로 낮추고 날짜도 하루로 줄이자는 주장을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북한은 그대신 북·미간 양자회담을 차관보급이상이 참가하는 고위급회담으로 격상시키고,날짜를 2∼3일로 늘리고 워싱턴에서 하자는 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어떻게든 남북한의 정부 당국자가 함께 참여하는 설명회의 의미를 격하하고,북·미간의 양자회담을 부각시키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다.잠수함 침투사건 사과와 4자회담 설명회 수락이후에도 북한의 「통미봉남」전략은 조금도 바뀌지 않고 있는 것이다.

정부로서는 4자회담의 목적이 「남북간의 직접 대화를 유도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북·미 회담이 주가 되고 설명회가 종이 되는 상황은 용납할 수 없다.따라서 북·미간 준 고위급 접촉도 이번 한번으로 끝나야 하며,이후에는 남북관계 진전과 조화,병행해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을 미국측에 강조하고 있다.미국측도 우리 정부의 이같은 입장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설명회를 「죽이고」 북·미 회담을 「살리는」 북한의 의도대로 따라주지는 않을 것이라는게 당국자들의 말이다.<이도운 기자>

1997-01-1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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