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물투자로 국내증시 흔들렸다

외국인 선물투자로 국내증시 흔들렸다

입력 1996-12-14 00:00
수정 1996-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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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주이상 일시 매각… 주가 10P 가까이 급락/거래소 불공정매매여부 조사 착수

외국인투자가의 「공격적」인 선물투자로 국내 주식시장이 흔들리고 있다.주식시장은 지난 12일 장마감 10분을 앞두고 모건 스탠리증권 서울지점이 한 외국인고객의 매도요청으로 KOSPI200에 편입된 대형주 위주로 1백만주이상을 시장가로 대량매각,주가가 10포인트 가까이 급락했다.

이를 두고 증권업계에서는 이날 최종결제되는 주가지수선물 12월물에서 차익을 얻기 위해 선물을 매도한 뒤 주식시장에서 일부 대형주에 시장가로 매도주문을 내 주가지수를 큰 폭으로 끌어내렸다고 보고 있다.

증권거래소는 이와 관련,현물과 선물을 연계한 불공정매매여부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증권감독원도 매매심리와는 별도로 고의성이 있었는지 여부를 포함,정확한 상황을 파악중이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모건 스탠리사의 집중매도를 전후해 KOSPI200지수는 1.54포인트가 떨어졌다.비거주 외국인 1인 선물투자한도가 580계약이고 11일 현재 매도포지션을 유지한 외국인계약은 931건이다.계약당 50만원이므로 외국인투자가가 이번 거래로 챙길 수 있는 차익은 최고 약 4억5천만원에 이른다.그러나 모건 스탠리사를 통해 매도주문을 낸 외국인투자가는 1백20만주중 93만주(1백5억원)가 체결돼 직전가대비 4억원가량의 손실을 입었다.결과적으로 이번 거래로 약 5천만원정도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한편 거래소측은 향후 장세를 비관한 단순매각 가능성은 희박한 반면 해외에서 KOSPI200지수관련 파생상품을 보유한 외국인이 이익을 얻으려고 종가매매에 집중매매했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당국은 예상과는 달리 유동성이 매우 부족한 상태에서는 종가지수가 영향을 받을 수 있음이 확인됨에 따라 이같은 사태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외국처럼 다음날 시가나 평균가로 종가를 산정하는 방법을 검토할 계획이다.또 현물처럼 대량거래에 대한 공시를 의무화하는등 보완책도 강구중이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사건으로 제도적 문제가 있다고 단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3개월마다 결제일이 돌아오고 이같은 사태가 재연된다면 종가산정방법에 대한 재검토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김균미 기자>
1996-12-1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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