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 공비 사건이후 북 동향 분석

잠수함 공비 사건이후 북 동향 분석

유은걸 기자 기자
입력 1996-11-25 00:00
수정 1996-1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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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파기」 위협 등 한·미 이간책 총동원/20여차례 보복 협박 등 상투적 책임전가/미와 「사과」접촉… 한국배제 이중전략 구사

북한이 잠수함사건이후 궁지탈출을 위해 보복협박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남북연락창구인 판문점연락사무소를 폐쇄함으로써 그 역공 수위가 어디까지 높아질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은 잠수함 무장공비침투사건과 관련,지난 9월22일 「훈련중 기관고장에 의한 표류」라고 발뺌하면서 잠수함과 요원들의 유해를 송환하라고 요구한 이래 24일 현재까지 모두 20여차례에 걸쳐 백배 천배로 보복하겠다고 협박했다.두달동안에 있었던 북한의 대응을 분석해보면 무장공비사건이 있을 때마다 상투적으로 써오던 발뺌­책임전가에서 이제는 보복협박­행동화의 단계로 역공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그리고 남한에 대해선 적반하장격으로 남북경색의 책임을 둘러씌운채 갈 데까지 가보자는 식으로 협박의 고삐를 죄면서도 미국에 대해서는 사과할 뜻이 있는 것처럼 추파를 던지며 접촉을 시도하는 전형적인 이중전략을 구사하고있다.특히 한·미간을 이간시키기 위해 핵동결파기위협·언론플레이 등 교란책을 총동원하고 있다.그러나 정부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이번만은 북측으로부터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 약속을 반드시 받아내겠다는 단호한 입장이어서 남북간 대결국면은 더욱 첨예화할 전망이다.

앞으로 북한이 어떻게 나올지는 24일의 한·미정상회담,26일로 예정된 군사정전위 비서장회의와 이번주중으로 예상되는 빌 리처드슨 미 하원의원의 방북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결국은 협박으로 끝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 북한문제전문가들의 지배적인 관측이다.경제난과 식량난에 발목이 잡혀 운신의 폭이 좁은데다 엉뚱한 방향으로 일을 확대,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킬 경우 외국의 지원이 끊겨버리기 때문이다.또 북한이 남한에 대해선 위협수위를 높이고 미국에 대해 유화제스처를 보이고 있는 것은 북한이 「사과」대신 「유감표명」정도로 잠수함사건을 마무리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따라서 현재 유일하게 남아있는 남북간 연락창구인 적십자연락사무소는 폐쇄하지 않을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한 편이다.그러나 일부 북한전문가들은 북한이 자기들의 의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지난 총선 직전 정전협정을 무력화하기 위해 자행했던 무력시위를 재연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유은걸 연구위원>

□북의 보복협박 일지

9월22일 인민무력부 잠수함기관고장표류,송환요구

26일 당·정·단체 강력한 대응조치 위할 것

26일 박임수대좌 피에는 피로 응답할 것

27일 조선중앙통신 피해자 입장,백배 천배 보복

28일 유엔차석대사 보복권한 있다,천배배로 보복

30일 중앙방송 전쟁 일보직전,무자비하게 징벌

10월 2일 박임수대좌 미국은 개입말라,남측엔 보복

3일 노동신문 백배 천배로 징벌할 것

8일 양형섭 백배 천배 비싼대가 받아낼 것

10일 사회민주당 천백배로 피값 받아낼것

11일 천도교청우당 천백배 피값 받아낼것

12일 노동신문 피의 대가 천백배 받아낼 것

15일 종교단체 「범죄해위 용납못해」 보복조치

23일 최광 전군에 「싸움준비 빈틈없이」 역설

30일 조평통 무자비한 징벌안길 것

11월 2일 중앙방송 「미북합의 연연안해」 자위적 조치

4일 노동신문 한미연례훈련에 단호한 징벌

12일 중앙방송 인디펜던스호와 관련,천백배로 섬멸

16일 조평통 대북경협중단에 「자위적 대응 강구」

16일 중앙통신 핵동결 파기 위협

18일 중앙통신 잠수함 송환안하면 기필코 보복

19일 중앙통신 판문점 연락사무소 잠정 폐쇄
1996-11-2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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