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간첩 깐수 전향한다/변호인 “오늘중 전향서 재판부에 제출”

남파간첩 깐수 전향한다/변호인 “오늘중 전향서 재판부에 제출”

입력 1996-11-13 00:00
수정 1996-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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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주의 망신 벗고 자유롭게 학문연구 하고파”

「무하마드 깐수」 교수로 위장,12년동안 국내에서 암약하다 지난 7월 검거,기소된 고정간첩 정수일(62·전 단국대 교수)이 전향한다..

정의 변호인인 김한수 변호사는 12일 『정수일이 최종적으로 전향을 결심했으며,오는 14일 열리는 공판에서 공식적으로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변호사는 『정이 전향하게 된 가장 큰 동기는 「학문 연구를 계속하고 싶다」는 것』이라며 『현재 정과 구체적인 전향 절차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김변호사는 『정이 전향을 망설여온 것은 공산주의에 대한 신념이 투철해서라기 보다는 수십년간 따라온 이념을 하루 아침에 바꾸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라며 『한국 고대사 분야에서 탁월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정이 그동안 준비해온 저서 「고대동서교류사」 등을 완성하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은 검거된 직후 『끝까지 노동당에 충성하겠다』며 전향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난달 8일 김변호사가 『최근 정이 북한에 대해 맹목적인 신앙을 버린 것 같다』고 말하면서 전향여부에 대해 기대를 모았었다.

이에대해 담당재판부인 서울지법 형사 합의23부(재판장 전봉진 부장판사)는 『남파 간첩에 포섭된 국내간첩이 전향한 전례는 있지만 북에서 정식으로 지령을 받고 남파된 간첩이 재판 과정에서 전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정수일이 전향을 공식적으로 밝히면 양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은 지난 34년 중국 길림성 조선족 가정에서 태어나 모로코 주재 중국외교관(2등 서기관) 생활을 하다 63년 입북,74년부터 5년동안 간첩 교육을 받았다.그뒤 아랍인과 외모가 흡사하다는 점을 이용,2차례 국적 세탁 과정을 거쳐 84년부터 12년동안 국내에서 암약해 왔다.

정은 북한에 처자를 남겨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지난 80년대 말 한국에서 결혼한 윤모씨(45·간호사)가 김변호사와 함께 정의 전향을 설득해 왔다.<김상연 기자>
1996-11-1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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