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 내릴것 조금이라도 빨리”/금리인하 선수치기 경쟁

“이왕 내릴것 조금이라도 빨리”/금리인하 선수치기 경쟁

곽태헌 기자 기자
입력 1996-11-09 00:00
수정 1996-1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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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주택은,조흥은보다 먼저 단행 “이변”

8일부터 본격화된 금리인하에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이 리딩뱅크로 불리는 조흥은행을 제치고 앞서서 금리를 인하하는 의외의 사건이 생겼다.

지난달 24일 조흥은행이 일반대출의 우대금리를 8.75%에서 8.5%로 내리기로 발표할 때만 해도 조흥은행의 앞장서기는 계속됐다.조흥은행의 발표가 나오자마자 1∼2시간 뒤에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이 똑같은 금리인하를 발표했다.지난해부터 조흥은행이 발표하면 다른 은행이 따라 하는 관행은 이어진 셈이다.

하지만 이달 들어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주택은행이 지난 4일 만기 2년이상 3년미만의 정기예금과 정기적금(3년제)의 금리를 각각 0.5%포인트씩 내리겠다고 밝힌 게 첫 사건.그동안 은행들은 한시적으로 판매하는 예금의 금리를 낮추기는 했지만 정상적으로 판매하는 상품의 금리를 낮추지는 않았다.또 우대금리인하뿐 아니라 대출가산금리를 0.25%포인트까지 내리기로 했다.

국민은행도 나섰다.국민은행은 금융기관으로는 처음으로 비과세가계저축의 확정금리를 8일부터 0.5%포인트 내렸다.비과세가계저축의 금리가 높아 내려야 한다는 점에는 모든 은행이 같은 생각이었지만 국민은행이 선수를 친 것이다.주택은행보다 더 많은 종류의 예금과 적금의 금리를 0.25∼0.5%포인트 내리기까지 했다.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이 특히 예금금리를 먼저 내린 것은 정부의 금리인하에 힘도 실어주고 금리인하분위기에서 빨리 낮추는게 실리도 챙길 수 있는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금리가 다른 선발은행보다는 다소 높은 점도 물론 한 요인이기는 하다.<곽태헌 기자>

1996-11-0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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