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사회 변화부른 「상호교환근무제」

공직사회 변화부른 「상호교환근무제」

박정현 기자 기자
입력 1996-11-08 00:00
수정 1996-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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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상대입장 먼저 생각”/민간기업­역할 바꾸기 대성공/공무원­“새로운 기술과 지식 습득 민간의 효율성 몸소 체험”/민간기업­공직자의 우수성 새로 깨달아 현안 인식부족 개선해야”

영국 공공 건물의 문턱은 높다.방문객은 반드시 방명록에 이름등을 적고,만나기로 약속한 공무원이 1층에 내려와 함께 올라가야 한다.테러가 잦은 탓이다.

상공부(DTI) 건물 내부는 특히 미로처럼 생겨 혼자 올라갔다간 길을 헤메기 일쑤다.일부러 미로처럼 만들었다는 상공부 직원의 설명도 의외였지만 상공부의 벽은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은 놀라웠다.상공부 공무원과 민간 기업인은 서로 이해 증진등을 위해 교환 근무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상공부 공무원은 민간기업에,민간기업의 직원은 상공부에서 서로 자리를 바꿔 1∼2년씩 근무한다.지난86년 2명으로 시작된 상호교환 근무제도는 올해 민간기업에서 상공부 근무자가 212명에 이르고 민간기업으로 책상을 잠시 옮긴 관리는 66명.

파견근무자는 원래 소속기관에서 급여를 받으면서 파견된 기관으로부터는 급여의 17%를 수당형식으로 지급받는다.상호 교환파견 근무는 도입 10년만에 성공작으로 평가 받고 있다.

상공부 직원인 캐터린 존 브룩스여사는 센스베리회사에 21개월동안 파견 근무명을 받았다.처음에는 떨떠름했지만 6개월이 지난 지금 교환근무에 대한 평가는 완전히 뒤바뀌었다.그녀는 『새로운 기술과 지식을 습득할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다』며 『민간분야에서도 효율적으로 일할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한다.컴퓨터를 통한 정보화 분야에 대해 폭넓게 알게 됐고 민간 회사에서 매일매일 부딪히는 도전을 이해할수 있게 됐다고 한다.존 브룩스여사는 무엇보다 고객 위주로 생각과 행동을 하는 방법을 알게 됐다고 밝힌다.고객인 민간기업에 대해서도 서비스한다는 정신을 깨우쳤다는 얘기다.

아더 데이비드씨의 경우는 정반대의 케이스다.자동차 생산회사인 제너럴 모터스사에서 10년동안 간부로 일하던 그는 『상공부 근무는 일생의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데이비드씨는 18개월동안 파견근무를 마치고 『기업활동을 지원하지 않는다고 상공부를 비난하는 일은 쉬웠지만 막상 상공부에서 일해보니 공무원들의 우수성을 깨닫게 됐다』고 밝힌다.하지만 상공부 직원들이 현안이 되고 있는 기업문제에 대한 인식부족은 여전히 아쉽다고 했다.



상공부가 교환근무를 하는 목적도 외부 관계자로부터 이같은 문제제기를 듣는데 있다.때문에 영국 상공부는 『기업과의 상호 교환근무제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런던=박정현 특파원>
1996-11-0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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