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 인사들 “선처”빙자 외압까지/비리수사 이모저모

각계 인사들 “선처”빙자 외압까지/비리수사 이모저모

입력 1996-10-31 00:00
수정 1996-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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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적자·대표는 사채놀이

서울시내 버스업체들이 흑자를 내면서도 회계 장부등을 조작,적자를 낸 것으로 속여 서울시로부터 보조금을 얻어내고 버스 요금까지 인상해온 것으로 드러나 1천만 서울시민을 경악케 하고 있다.

○…검찰의 관계자는 『정·관·법조계 등 도저히 무시할 수 없는 각계 저명 인사들이 관련자에 대한 선처를 부탁해 왔다』며 50여일동안 수사하면서 상상을 초월한 「외압」을 받았다고 고충을 토로.

최환서울지검장 등 검찰 수뇌부들조차 저명 인사들에게 버스업계의 구조적 비리 등을 예로 들며 사법처리가 불가피함을 설득하느라 진땀을 뺏다는 후문.

○…적발된 17개 버스업체들은 그동안 시시각각으로 조여오는 검찰 수사망을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일부 업체들이 지난달말 『검찰 수사 때문에 경영이 어렵다』며 추석 연휴때 버스를 운행하지 않기로 「협박성」 결의를 하기도.검찰은 이 때문에 교통대란을 우려해 추석연휴가 끝난 뒤에야 비로소 수사를 재개했다고 설명.

○…검찰 수사 결과 버스업체는 누적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껍데기」만 남았지만 업체 대표들은 대부분 수백억원대의 재산을 보유한 「알부자」인 것으로 확인.업체 대표들은 볼링장 등 부동산을 구입하는데 한번에 수십억원을 쓰는가 하면 사채놀이까지 하며 재산을 불린 것으로 드러나 수사관계자들이 분통을 터뜨리기도.

○…버스업자들은 운송수입일보 등 회계장부를 조작하는 수법으로 매일 3백만∼4백만원씩의 공금을 횡령한 뒤 회사 사장실 금고에 보관하며 수시로 빼내 쓴 것으로 확인.아진교통의 경리부장은 매일 토큰 3천개(시가 1백20만원)를 직접 마대자루에 담아 서울시내 토큰 소매업체를 돌며 방문 판매하는 등 파렴치한 수법을 쓰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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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관계자는 『모두 9백49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된 서울시내 89개 버스업체의 누적적자는 결국 서울시민의 세금으로 충당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이 관계자는 『이들 업체에 대해 보증을 선 서울시가 빚을 갚으려면 현행 400원의 요금을 2천원으로 올려도 모자랄 판』이라고 지적.〈박은호 기자〉
1996-10-3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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