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업계·야당·언론 반발… 정치무제화/세계화추세 역행… 민족주의만 내세워
대우전자가 톰슨 멀티미디어를 인수한 것을 두고 프랑스에는 뒷말이 많다.
노조와 업계 일부의 반발에 이어 급기야 정치적 문제로 비화하고 있다.노조는 톰슨 인수를 위한 10프랑(1천5백원)짜리 국민주 모집운동을 펼 기세고 야당인 사회당은 국회 조사반 구성을 제의해 놓고 있다.프랑스 언론도 연일 「대우 불가론」을 기사화하면서 여론을 몰아가고 있는 듯한 인상이다.
대우 불가론의 실체는 프랑스 최대의 전자업체를 외국기업에 넘겨줘서는 안된다는 것이다.10프랑 국민주 모집운동도 여기서 나오고 있다.정부가 미리 증자를 해줬더라면 경영개선을 할 수 있었을텐데 매각 시점에 1백10억프랑(1조7천억원)의 증자를 해줬느냐고 원망한다.그래서 민영화조치를 무효화하는 투쟁을 하겠다는 얘기다.자국 기업을 지키려는 프랑스인들의 심정은 이해할 만하다.
그러나 민족주의와 정치적인 반대의 이면에는 경제적인 논리와 시대감각이 결여돼 있는 듯하다.톰슨 멀티미디어의 매각은 「프랑스식 경영」으로는 더이상 안된다는 정부의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월급쟁이의 4분의1이 공무원이거나 공공부문 종사자인 프랑스에서 적자더미에 올라 있지 않은 국영기업은 거의 없다.「국영기업은 곧 부실경영」이라는 도식은 일반화돼 있다.
크레디 리요네를 비롯한 국영은행,에어 프랑스,국영철도(SNCF) 등의 대형기업들은 책임없는 경영으로 해마다 엄청난 부채가 쌓여가고 있고,국민의 세금으로 이를 간신히 메워가고 있다.알랭 쥐페 총리도 『더이상 국민의 세금으로 기업을 운영할 수는 없다』고 민영화 이유를 밝혔다.그런 의미에서 톰슨 멀티미디어의 대우 인수는 세계경영이라는 한국식 기업경영 도입의 실험이라고 할 수 있다.
반대론자들은 대우가 단돈 1프랑의 상징적인 금액으로 톰슨 멀티미디어를 인수한다고 난리다.하지만 대우는 톰슨의 부채 가운데 48억프랑(7천6백80억원)을 떠안기로 돼있다.실업문제 해결에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나 대우전자는 이미 프랑스 북부 롱위에 전자공장을 세워 수천명의 고용을 창출,프랑스의사회문제 해결에 앞장서 왔다.
세계는 지금 국경없는 무한 경쟁시대에 살고 있고 무국적 기업이라는 개념이 도입되고 있을 정도다.프랑스 사람들은 자신의 배꼽만 들여다보는 자기중심적 사고를 갖고 있다고들 한다.반대론자들은 배꼽에서 눈을 떼서 세계의 변화를 지켜보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파리=박정현 특파원〉
대우전자가 톰슨 멀티미디어를 인수한 것을 두고 프랑스에는 뒷말이 많다.
노조와 업계 일부의 반발에 이어 급기야 정치적 문제로 비화하고 있다.노조는 톰슨 인수를 위한 10프랑(1천5백원)짜리 국민주 모집운동을 펼 기세고 야당인 사회당은 국회 조사반 구성을 제의해 놓고 있다.프랑스 언론도 연일 「대우 불가론」을 기사화하면서 여론을 몰아가고 있는 듯한 인상이다.
대우 불가론의 실체는 프랑스 최대의 전자업체를 외국기업에 넘겨줘서는 안된다는 것이다.10프랑 국민주 모집운동도 여기서 나오고 있다.정부가 미리 증자를 해줬더라면 경영개선을 할 수 있었을텐데 매각 시점에 1백10억프랑(1조7천억원)의 증자를 해줬느냐고 원망한다.그래서 민영화조치를 무효화하는 투쟁을 하겠다는 얘기다.자국 기업을 지키려는 프랑스인들의 심정은 이해할 만하다.
그러나 민족주의와 정치적인 반대의 이면에는 경제적인 논리와 시대감각이 결여돼 있는 듯하다.톰슨 멀티미디어의 매각은 「프랑스식 경영」으로는 더이상 안된다는 정부의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월급쟁이의 4분의1이 공무원이거나 공공부문 종사자인 프랑스에서 적자더미에 올라 있지 않은 국영기업은 거의 없다.「국영기업은 곧 부실경영」이라는 도식은 일반화돼 있다.
크레디 리요네를 비롯한 국영은행,에어 프랑스,국영철도(SNCF) 등의 대형기업들은 책임없는 경영으로 해마다 엄청난 부채가 쌓여가고 있고,국민의 세금으로 이를 간신히 메워가고 있다.알랭 쥐페 총리도 『더이상 국민의 세금으로 기업을 운영할 수는 없다』고 민영화 이유를 밝혔다.그런 의미에서 톰슨 멀티미디어의 대우 인수는 세계경영이라는 한국식 기업경영 도입의 실험이라고 할 수 있다.
반대론자들은 대우가 단돈 1프랑의 상징적인 금액으로 톰슨 멀티미디어를 인수한다고 난리다.하지만 대우는 톰슨의 부채 가운데 48억프랑(7천6백80억원)을 떠안기로 돼있다.실업문제 해결에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나 대우전자는 이미 프랑스 북부 롱위에 전자공장을 세워 수천명의 고용을 창출,프랑스의사회문제 해결에 앞장서 왔다.
세계는 지금 국경없는 무한 경쟁시대에 살고 있고 무국적 기업이라는 개념이 도입되고 있을 정도다.프랑스 사람들은 자신의 배꼽만 들여다보는 자기중심적 사고를 갖고 있다고들 한다.반대론자들은 배꼽에서 눈을 떼서 세계의 변화를 지켜보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파리=박정현 특파원〉
1996-10-2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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