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아름다운 아이들」 낸 작가 최시한씨

「모두 아름다운 아이들」 낸 작가 최시한씨

손정숙 기자 기자
입력 1996-10-24 00:00
수정 1996-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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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현장의 모순덩어리 고발”/학교공부보다 책이 더 좋은 문학소년/그 사색적 눈에 비친 천박한 교육풍토

『생각하는 사람을 기르지 못하는 천박한 교육풍토를 한 사색적인 아이의 눈으로 비춰보려 했지요』

작가 최시한씨가 연작소설집 「모두 아름다운 아이들」을 문학과지성사에서 펴냈다.지난 82년 문지에서 나온 무크지 「우리 세대의 문학」1로 등단,92년 첫 창작집 「낙타의 겨울」을 낸뒤 두번째다.이처럼 아끼고 아낀 언어로 웅숭깊은 사유의 집을 지었던 첫책에 비해 이번엔 『사회의 모든 모순과 소외가 축약돼 있는 교육현장을 맘먹고 드러내려고』 했다.

모두 다섯편이 실린 이 연작은 선재라는 소년이 고2부터 고3이 될때까지 쓴 일기로 이뤄져 있다.「화엄경」의 주인공과 이름이 같은 이 아이는 또래답잖게 생각이 깊은데다 학교공부보다는 책읽기가 더 좋은 문학소년이다.하지만 선량한 심성의 선재 주위에선 매정한 일들만 일어난다. 선재의 편지에 담긴 「구름그림자」타령조차 허영스런 낭만으로 비친 고입삼수생 순석은 입시공부 방해되니 더이상 편지를 보내지 말라고 답장한다.(「구름그림자」)일명 「왜냐」선생인 국어선생님은 생각은 많았으되 행동으로 싸우지 않았던 허생전 주인공의 한계를 지적하지만 전교조투쟁에 앞장섰다 학교를 쫓겨난다.(「허생전을 배우는 시간」)표제작에서 최씨는 선재의 친구 말더듬이 윤수의 입을 빌려 적자생존,승패로만 요약되는 교육현실을 〈자기,자기,초,촛불을 꺼!꺼!그러면 아,아무도 패배하지 않…〉라고 비판한다.

요즘 더욱 영악해진 학생들에게 선생님이 권하기에 손색없을 듯한 아름다운 소설을 마치며 최씨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삶의 숨겨진 의미를 캐내는 활달한 어투의 스타일리스트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손정숙 기자〉

1996-10-24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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