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부실기업 인수 타당한가(사설)

해외부실기업 인수 타당한가(사설)

입력 1996-10-19 00:00
수정 1996-10-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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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재벌기업들이 해외 부실기업을 인수하고 있는 것이 타당한가를 놓고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대우전자는 프랑스가 만성적인 적자에 허덕이고 있어 민영화하기로 결정한 국영기업인 톰슨 멀티미디어사를 약 50억프랑(8천억원)의 부채를 떠안는 조건으로 인수키로 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삼성그룹도 지난 3월 최대주주사인 독일 다임러 벤츠의 자회사 DASA의 재정지원중단으로 파산을 선언한 네덜란드 포커사의 제작분야를 1억8천만달러에 인수하기로 잠정합의하고 현재 인수자금 차입방안 등 부대조건을 타결짓기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다.

국내 재벌기업이 해외부실기업을 인수하는 것은 국내부실기업을 인수하는 것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막대한 잔여부채상환과 고용인력조정 등 복잡한 문제가 산적해 있다.또 한국기업은 해외기업에 대한 경영기술이 축적된 다국적 기업도 아니다.

물론 해당기업의 주장대로 이들 부실 외국기업의 경영을 정상화시키면 선진기술습득과 통상마찰 해소의 이점이 있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나 그 이점에 비해서 인수에 따른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는 데 문제가 있다.

그렇지 않아도 국내 대기업이 경쟁적으로 해외투자를 확대하면서 산업의 공동화를 우려하는 소리가 높다.그런 상황에서 외국 부실기업까지 인수한다니 걱정이 된다.일본이 지난 90년까지는 해외투자로 자본재·부품·원자재 등의 수출이 증대되었다.



그러나 94년부터는 해외진출기업의 현지 생산제품이 역수입되면서 해외투자의 부작용을 경계하고 있다.국내 재벌들은 일본의 해외투자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해외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더구나 부실기업인수는 위험하다.해외투자보다는 국내기업의 경영합리화를 위한 자구노력이 절실한 때다.
1996-10-1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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