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미술시장의 「봉」/박정현 파리특파원(오늘의 눈)

국제미술시장의 「봉」/박정현 파리특파원(오늘의 눈)

박정현 기자 기자
입력 1996-10-03 00:00
수정 1996-10-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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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술이 프랑스에서 실로 융숭한 대접을 받고 있다.2일 개막된 파리의 국제현대미술견본시장(FIAC)에서 「한국미술의 해」로 지정되는가 하면 자크 시라크 프랑스대통령이 한국 화랑대표 등을 초청해 리셉션까지 베풀어 줬다.

「문화대국」 프랑스가 한국미술에 베푸는 특별대접은 마치 개선장군같은 영광을 느끼게 한다.뜻밖의 영광은 숨은 뜻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정도로 당황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FIAC은 그림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현대미술 시장이다.나아가 화랑과 화가들이 시장을 통해 문화교류를 하고 예술의 세계화를 추구할 수 있는 장소로 활용될 수도 있다.

그림을 팔러온 상인들인 한국화랑들이 오히려 접대받는 있을 수 없는 이상현상은 한국이 세계미술시장의 주요고객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불황을 겪고 있는 국제미술시장에서 최근 5년동안 미술품을 꾸준히 사간 나라는 한국 밖에 없다.

최근에는 7억5천만원짜리 그림을 사간 한국인도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다시 말해 물건을 팔러와서 갖고온 물건은 팔지 않고 현지의 물건들만사가는 사람들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좋게 보면 한국의 경제력이 반영된 것이고 외국으로부터 경제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하지만 「엘도라도(황금의 나라) 한국」이라는 일부의 비아냥처럼 한국이 국제미술시장의 봉으로 인식되고 있지나 않을까.

프랑스의 일간 르 피가로지는 FIAC에 참여한 화랑들은 물건을 팔러 온것이 아니라고 보도했다.FIAC에 참여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국내시장에서 그림값의 폭등을 노리고 있다는 식으로 보도했다.

전말이 전도됐다는 말은 한국의 그림시장에 그대로 어울리는 것 같다.
1996-10-03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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