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비 빨리 잡았으면” 한목소리
『다 들어왔습니까.1만3천2백90원에 1백14두름,낙찰됐습니다』
23일 상오9시30분 강릉시 주문진읍 주문진항.강릉시수산업협동조합 소속 경매사들의 목소리에는 그 어느 때보다 힘이 들어가 있었다.
강릉에 무장공비가 출몰한 지난 18일부터 금지된 어선의 출항이 22일 하오4시부터 허용되면서 크고 작은 어선이 잡어온 오징어를 나흘만에 경매하기 때문이다.
평소 주문진항에는 하루 70여척이 입항해 중매인과 경매사 사이의 거래가 이루어지느라 북적거렸으나 한동안 이런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주문진항을 따라 늘어선 물양장에는 현지주민은 물론 관광객도 적지 않았다.이곳저곳에서 갓 들어온 싱싱한 해물을 사고 파느라 활기가 넘쳤다.공비출현에 따른 긴장된 분위기는 적어도 이곳에선 찾아볼 수 없었다..오징어 몇마리를 보따리에 싸는 여인네의 입가엔 미소가 피었고 콧노래까지 흘러나왔다.
관광객을 상대로 수산물을 파는 김순례씨(62·여·동해시 난곡동)는 『무장공비의 출몰로 관광객이 급격히 줄어 생업에 지장이 많았으나 어장이 어느 정도 정상화돼 기쁘다』며 『하루빨리 무장공비를 모두 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강릉시수협을 비롯,속초시수협·동해시수협 등 이 지역 6개 수협에서 본 피해는 줄잡아 50억원.추석대목을 앞둔 주말에 출항이 금지돼 피해는 더욱 컸다.
강릉시수협 박병소 전무(50)는 『피해도 피해지만 외지에서 온 어선 70여척이 출항을 하지 못해 안타까웠다』며 『평소 주문진항에서 거래되는 매출액은 3억원에 이르지만 지금까지 출항하지 못한 어선이 한꺼번에 조업을 마치고 들어와 4억원에 가까운 거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주문진항을 따라 늘어선 위판장과 물양장·횟집은 방금 잡아올린 활어만큼이나 싱싱하고 활기차게 정상화되는 모습이다.<강충식 기자>
『다 들어왔습니까.1만3천2백90원에 1백14두름,낙찰됐습니다』
23일 상오9시30분 강릉시 주문진읍 주문진항.강릉시수산업협동조합 소속 경매사들의 목소리에는 그 어느 때보다 힘이 들어가 있었다.
강릉에 무장공비가 출몰한 지난 18일부터 금지된 어선의 출항이 22일 하오4시부터 허용되면서 크고 작은 어선이 잡어온 오징어를 나흘만에 경매하기 때문이다.
평소 주문진항에는 하루 70여척이 입항해 중매인과 경매사 사이의 거래가 이루어지느라 북적거렸으나 한동안 이런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주문진항을 따라 늘어선 물양장에는 현지주민은 물론 관광객도 적지 않았다.이곳저곳에서 갓 들어온 싱싱한 해물을 사고 파느라 활기가 넘쳤다.공비출현에 따른 긴장된 분위기는 적어도 이곳에선 찾아볼 수 없었다..오징어 몇마리를 보따리에 싸는 여인네의 입가엔 미소가 피었고 콧노래까지 흘러나왔다.
관광객을 상대로 수산물을 파는 김순례씨(62·여·동해시 난곡동)는 『무장공비의 출몰로 관광객이 급격히 줄어 생업에 지장이 많았으나 어장이 어느 정도 정상화돼 기쁘다』며 『하루빨리 무장공비를 모두 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강릉시수협을 비롯,속초시수협·동해시수협 등 이 지역 6개 수협에서 본 피해는 줄잡아 50억원.추석대목을 앞둔 주말에 출항이 금지돼 피해는 더욱 컸다.
강릉시수협 박병소 전무(50)는 『피해도 피해지만 외지에서 온 어선 70여척이 출항을 하지 못해 안타까웠다』며 『평소 주문진항에서 거래되는 매출액은 3억원에 이르지만 지금까지 출항하지 못한 어선이 한꺼번에 조업을 마치고 들어와 4억원에 가까운 거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주문진항을 따라 늘어선 위판장과 물양장·횟집은 방금 잡아올린 활어만큼이나 싱싱하고 활기차게 정상화되는 모습이다.<강충식 기자>
1996-09-2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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