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대학 졸업후 뒤늦게 한의학 공부/「나아가는 사람들」 딜레마

타대학 졸업후 뒤늦게 한의학 공부/「나아가는 사람들」 딜레마

박준석 기자 기자
입력 1996-09-17 00:00
수정 1996-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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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하며 학업… 제적위기 맞아 난감

한약조제시험으로 촉발된 한의대사태가 집단제적이라는 벼랑 끝으로 치달으면서 「전국 나사협의회」소속 11개 한의대 8백여 회원은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나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한의학이 너무 좋아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뒤늦게 한의대에 입학한 늦깎이 학생들인 이들은 요즘 말하자면 「고래싸움에 새우 등터지는 꼴」이다.오직 한의학에 대한 열정으로 입학한 이들이지만 지금은 대부분이 두학기 연속 유급에 이어 제적위기에 놓여 있다.

구성원 중 서울대 출신이 1백50여명,연·고대와 과기대 출신이 1백50여명이다.그리고 석·박사 출신도 50여명이나 된다.

이들은 대부분 장학생이다.생활비를 줄이려면 장학금을 타야하는 사람들이다.결혼한 사람들은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과외를 한다.그러나 한약분쟁으로 장학금을 못받게 된 것은 물론,제적 당하지 않더라도 학교를 더 다녀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이들은 한의대에서 주로 대외협력사업을 맡는다.다른 학생들에 비해 나이도 많고 사회경험도 있기 때문이다.

이 모임은 지난 93년 경희대 한의대 모임 「나아가는 사람들」에서 비롯됐다.줄여서 「나사」라고 한다.본래 명칭은 「한의학 발전과 연구를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이지만 주위에선 「나이든 사람들」「나이값도 못하는 사람들」이라고 농담삼아 부르기도 한다.

다른 대학을 졸업하고 다시 한의대에 입학했기 때문에 나이가 많은 편이다.나이든 사람들끼리 모여 나이어린 동급생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공부하자는 의도에서 시작했다.경희대 경우 현재 회원은 1백여명.

그들의 이력은 화려하다.서울대 공학박사,연세대 의학박사,포항공대·과학기술대 졸업생 등 어디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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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09-1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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