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관리 철저히 해야/권원태 기상연구소 예보연구실 연구관(굄돌)

물관리 철저히 해야/권원태 기상연구소 예보연구실 연구관(굄돌)

권원태 기자 기자
입력 1996-08-31 00:00
수정 1996-08-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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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기상기구에서는 앞으로 10년이내에 수자원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으로 인해 심각한 물전쟁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우리나라 사정은 어떠한가.우리나라는 연평균 강수량이 약 1천3백㎜로 전지구 평균인 1천㎜보다 30% 정도 많은 편이나 역시 10년이내에 물 부족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얼마 전 우리나라에 떨어지는 강수량을 모두 활용한다고 가정하고 계산해본 결과 1인당 최대 유효강수량은 약 3천t으로 일본이나 중국의 40∼60% 정도,세계 평균의 10%도 되지 않았다.이는 전세계 평균인구밀도가 1㎢당 30명 이하인 데 비하여 우리나라의 인구밀도는 4백명 이상으로 세계적으로 과밀한 지역에 속하기 때문이다.

1인당 최대 유효강수량은 비가 강으로 흘러들지도 않고,공기중으로 다시 증발해버리지도 않는다고 가정할 때의 물의 양이다.그러나 현실적으로 비가 오면 바다로 흘러가거나,땅속으로 스며들거나 또는 공기중으로 다시 증발해서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양은 전체의 25%도 되지 않는다.

게다가 우리나라 강수량은 사계절에 고루 분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여름철에 집중되어 있을 뿐 아니라,매년 변동이 매우 커서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은 더욱 적어진다.

여름철 강수량의 대부분은 장마기간중에 떨어진다.장마(또는 몬순)는 간단히 말해서 한랭건조한 북서계절풍이 온난다습한 남동계절풍으로 바뀌는 전이기간에 발생하는 현상으로 우리나라 여름철 기후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요인이다.그러므로 장마현상을 이해하지 않고는 여름철 강수량을 정확히 예측할 수가 없으며,물 공급량을 예측할 수 없다.

앞으로 발생할 심각한 물 부족사태에 대비하여 철저한 물관리는 물론 물 공급량을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여름철 강수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장마를 정확히 이해하려면 마치 깨끗한 사진을 찍기 위해 사진기의 초점거리를 조정하듯이 우선 장마현상을 이해할 수 있도록 시·공간적으로 조밀한 관측을 수행하여 이를 바탕으로 하는 체계적인 연구를 해야 할 것이다.
1996-08-3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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