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민족 신석기유적 단·묘·총으로 구성

우리민족 신석기유적 단·묘·총으로 구성

황규호 기자 기자
입력 1996-08-29 00:00
수정 1996-08-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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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한·중 학술교류팀 현지 확인/사람크기 여신상 얼굴·각종토기 등 출토

한민족의 뿌리를 밝힐 수 있는 중국의 신석기유적이 우리 학자들에게 처음으로 공개되었다.이 유적은 중국 요령성 능원현과 건평현에 걸쳐있는 우하량지역 여신묘와 돌무지무덤(적석총),제단.

한·중 학술교류계획에 따라 최근 중국을 방문한 서울대 고고학과 임효재교수와 최몽룡 교수,국사학과 최병헌 교수 일행에 공개한 이 유적은 우리 학계에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들 유적은 우리 민족이 최초로 형성되면서 근거지를 이루었던 것으로 보는 대릉하유역 동쪽에 자리잡았다.과학적 연대측정에 의해 지금으로부터 5천5백년전 유적으로 밝혀졌다.여신묘에서는 사람 실물크기의 여신상이 발굴되었다.길이 22.5㎝에 이르는 여신상의 얼굴은 아주 사실적으로 묘사했는데,눈망울은 옥을 박아 표현했다.오늘을 사는 사람들 모습과 다름이 없을 뿐아니라 현대조각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훌륭한 솜씨가 담겨있다.

여신상은 얼굴만이 거의 온전한 상태로 발굴되었다.이밖에 정교하게표현한 손과 젖가슴,엉덩이 등이 부분적으로 나왔다.그리고 여신상 말고도 사람 모양 테라코타 6개 몫에 해당하는 파편을 거두었다.출토유물가운데는 옥으로 만든 용을 비롯,토기,향로,채색토기 조각 따위가 들어있다.옥으로 만든 용머리는 돼지모양과 흡사한 유적 근처의 산세를 닮았다고 옥저용으로 호칭했다.

돌거무덤에서도 옥으로 만든 용이 여러 점 출토되었다.특히 옥저용이 길다란 형태로 변하여 용 모양을 제대로 갖춘 용형옥은 주목을 끌었다.그러니까 새끼용인 옥저용이 어미용인 용형옥으로 자라는 과정을 의도적으로 나타낸 옥제품인 것이다.또 다른 옥제품으로 쌍룡,물고기,새,거북모양의 노리개들이 무더기로 나왔다.

돌무지무덤들은 어느 한쪽 마구리도 막힌 데가 없는 원통형의 채색토기를 주위에 빙 둘러박은 독특한 양식으로 축조되었다.제단은 동서 17.5m,남북 18.7m의 직사각형으로 쌓았다.신석기 유적에서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단,묘,총으로 이루어진 우하량지역 신석기유적은 문명의 빛이라는 것이 중국 고고학계의 견해다.특히 한반도와 가까운 발해만 연안인 요령성 영구현 금우산에서는 구석기유적도 발견되었다. 지금으로부터 28만년전 사람의 머리뼈 등이 나온 금우산 구석기유적 발굴은 우하량신석기유적 발굴과 더불어 최근 중국 고고학의 2대 성과로 꼽히고 있다.

현지를 답사한 임교수는 『오늘날의 민족은 대개 신석기시대에 골격을 잡아나갔다』고 전제하면서 『우리 민족이 막연히 대릉하유역에 살았던 인류의 한 종족으로 추정해왔지만 중국 중원의 신석기 문화와 별개인 우하량신석기 유적을 통해 민족의 기원을 확실히 규명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보았다』고 말했다.<황규호 기자>
1996-08-29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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