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 헛되지 않게 친북 폭력시위 근절돼야”/유가족 등 ·같은 학생끼리 이럴수가…” 절규/청주대 재학중 전경 입대
『같은 젊은이를 죽음에 이르게 하고 한 가정을 파탄에 빠지게 하는 폭력시위를 벌여야 하는 겁니까』
한총련의 연세대 폭력시위 진압도중 시위대가 던진 돌에 맞아 사경을 헤매다 숨진 김종희 이경(20)의 아버지 김수일씨(48·건설업·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는 장남을 잃은 슬픔에 넋이나가 말끝을 흐렸다.
청주대 사회학과 1학년을 다니다 어처구니없는 죽음을 당한 김이경의 주검 앞에서 동료들은 『더이상 이러한 희생자가 나와서는 안된다』고 입을 모았다.
한 동료는 『김이경의 희생을 헛되게 하지않는 것은 이 땅에 폭력시위가 사라지는 것』이라며 『김이경이 마지막 희생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할머나 강심씨(72·경북 상주군 하남면 평원 2리)는 『지난 4월 군에 입대한 종희가 고구마 부침을 좋아해 휴가나오면 주려고 고구마를 많이 심었다』며 울먹였다.
『평생 아들의 죽음을 가슴에 묻고 살아야 할 생각을 하니 앞이 캄캄합니다』
어머니 박귀임씨(45)는 20일 상오 아침식사도중 병원에서 전화가 와 『올것이 왔구나』하는 생각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고 했다. 연세대에서 1주일간 학생시위가 계속되고 있다는 소식에 아들이 다치지나 않을까 가슴 졸이던 김씨는 『그래도 팔다리나 부러졌으려니…』하며 서울로 올라왔다.
그러나 20일 상오 9시부터 3시간에 걸친 뇌수술을 받고도 중환자실에 옮겨진 김이경은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했다.
21일 하오 9시20분쯤 심전도기의 표시가 끊겨 의사 2명이 긴급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으나 김이경은 끝내 숨졌다.
21일 상오 9시20분쯤 주치의가 회진을 돌며 『식물인간이 될 가능성이 1% 정도 될 뿐 소생가능성이 없다』고 말했지만 가족은 사망소식에 망연자실할 뿐이었다.
하오 12시쯤 김이경의 시신이 영안실로 옮겨지는 순간 가족과 친지 20여명이 모두 오열, 주변사람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집안의 장손이자 외아들로 평소 효심이 지극하고 순진무구한 성격이었던 김이경은 가족의 사랑을 독차지 했었다. 부대에서도 인기가 높았다.
김영호 수경(22)은 『착하고 고참말도 잘들어 내무반 막내로서 귀여움을 독차지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영안실 앞에는 서울경찰청 1기동대장 김욱 총경 등 경찰간부 10여명과 같은 내무반 소속 의경들이 굳은 표정으로 빈소를 지키고 있었다.<박상열·박용현 기자>
『같은 젊은이를 죽음에 이르게 하고 한 가정을 파탄에 빠지게 하는 폭력시위를 벌여야 하는 겁니까』
한총련의 연세대 폭력시위 진압도중 시위대가 던진 돌에 맞아 사경을 헤매다 숨진 김종희 이경(20)의 아버지 김수일씨(48·건설업·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는 장남을 잃은 슬픔에 넋이나가 말끝을 흐렸다.
청주대 사회학과 1학년을 다니다 어처구니없는 죽음을 당한 김이경의 주검 앞에서 동료들은 『더이상 이러한 희생자가 나와서는 안된다』고 입을 모았다.
한 동료는 『김이경의 희생을 헛되게 하지않는 것은 이 땅에 폭력시위가 사라지는 것』이라며 『김이경이 마지막 희생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할머나 강심씨(72·경북 상주군 하남면 평원 2리)는 『지난 4월 군에 입대한 종희가 고구마 부침을 좋아해 휴가나오면 주려고 고구마를 많이 심었다』며 울먹였다.
『평생 아들의 죽음을 가슴에 묻고 살아야 할 생각을 하니 앞이 캄캄합니다』
어머니 박귀임씨(45)는 20일 상오 아침식사도중 병원에서 전화가 와 『올것이 왔구나』하는 생각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고 했다. 연세대에서 1주일간 학생시위가 계속되고 있다는 소식에 아들이 다치지나 않을까 가슴 졸이던 김씨는 『그래도 팔다리나 부러졌으려니…』하며 서울로 올라왔다.
그러나 20일 상오 9시부터 3시간에 걸친 뇌수술을 받고도 중환자실에 옮겨진 김이경은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했다.
21일 하오 9시20분쯤 심전도기의 표시가 끊겨 의사 2명이 긴급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으나 김이경은 끝내 숨졌다.
21일 상오 9시20분쯤 주치의가 회진을 돌며 『식물인간이 될 가능성이 1% 정도 될 뿐 소생가능성이 없다』고 말했지만 가족은 사망소식에 망연자실할 뿐이었다.
하오 12시쯤 김이경의 시신이 영안실로 옮겨지는 순간 가족과 친지 20여명이 모두 오열, 주변사람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집안의 장손이자 외아들로 평소 효심이 지극하고 순진무구한 성격이었던 김이경은 가족의 사랑을 독차지 했었다. 부대에서도 인기가 높았다.
김영호 수경(22)은 『착하고 고참말도 잘들어 내무반 막내로서 귀여움을 독차지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영안실 앞에는 서울경찰청 1기동대장 김욱 총경 등 경찰간부 10여명과 같은 내무반 소속 의경들이 굳은 표정으로 빈소를 지키고 있었다.<박상열·박용현 기자>
1996-08-2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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