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회교반군 24년 분쟁종식 합의/비,경제발전 걸림돌 제거

정부­회교반군 24년 분쟁종식 합의/비,경제발전 걸림돌 제거

이기동 기자 기자
입력 1996-08-21 00:00
수정 1996-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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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모스 유화책 성과… 분열위기 넘겨/외국인 투자­남부 개발 본격화 전망

필리핀의 남부 민다나오섬을 근거지로 한 회교반군들의 무장투쟁은 그동안 필리핀사회의 최대불안 요인이었다.지금까지 20여년에 걸친 무력분쟁기간중 사망자만 15만여명에 이른다.이런 불안요인은 외국기업들의 투자기피까지 불러와 경제발전에도 적지않은 저해요인으로 작용해왔다.따라서 19일 피델 라모스 대통령과 회교반군의 최대세력인 누르 미수아리 모로인민해방전선(MNLF)간의 분쟁종식합의는 필리핀의 앞날에 적지않게 긍정적인 의미를 갖는다.

지난 16세기 필리핀의 지배가 시작되기 훨씬 이전부터 민다나오 지역에 살아온 이들 회교세력들은 자신들의 근거지를 중심으로 줄곧 독립국가건설을 요구해왔다.이들은 지난 72년 당시 마르코스정권과의 평화합의가 무산되면서 본격적인 무장투쟁을 전개,지금까지 정부군을 상대로 크고 작은 전투는 물론,민간인에 대한 테러,납치 등을 수시로 자행해왔다.

필리핀당국은 지난 93년부터 95년 11월까지 모두 3차례에 걸쳐 MNLF측과 평화협상을 가진바 있으나 현격한 입장차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당국은 민다나오의 회교거주지역 13개주와 9개시를 자치지역으로 편입시키기 위한 주민선거 실시,MNLF의 정규군 편입,「평화 및 개발을 위한 남부필리핀위원회(SPCPD)」설치 등을 제시한 반면 MNLF측은 임시정부 즉각수립을 요구하며 협상을 거부해왔다.

합의내용은 자세히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이번 합의는 반군측이 경제개발에 역점을 둔 정부측 안을 대폭수용함으로써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SPCPD창설에 합의한 것은 중요한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반군측의 이같은 태도변화에는 그동안 라모스정권의 꾸준한 화해정책이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볼 수 있다.라모스 대통령은 지난 92년 취임이래 반군측과의 평화합의에 매달려,지난 8월1일자로 MNLF병력 7천5백명을 정규군 및 경찰에 편입시키기로 반군측과 합의한바 있다.<이기동 기자>

1996-08-21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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