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 「지구당 개편」 지역축제로 치른다(정가 초점)

신한국 「지구당 개편」 지역축제로 치른다(정가 초점)

양승현 기자 기자
입력 1996-08-21 00:00
수정 1996-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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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통령 지시로 행사방향 선회/“주민과 함께” 다양한 대화의 장 마련/대권후보군 참석경쟁 자제 움직임 뚜렷

신한국당의 전당대회 모습이 사뭇 달라질 것 같다.대권예비주자들의 「상품성 경연장」이 되리라던 처음 예상을 크게 벗어날 것으로 관측된다.당총재인 김영삼 대통령의 『개편대회를 축제와 화합의 행사로 치르라』는 지시에 따른 방향 선회이다.

변화의 움직임은 두 부분에서 감지된다.하나는 당차원의 계획이고,다른 하나는 초청대상자인 상임고문들의 자제 움직임이다.특히 대부분의 고문단은 당초 계획과 달리 외국방문을 이유로 매우 친분이 각별한 1∼2곳의 개편대회만을 참석한다는 생각이다.

먼저 당차원에서는 대회를 지역축제로 치른다는 복안아래 이홍구 대표위원과 강삼재 총장,이상득 정책위의장 등 당지도부가 직접 지역주민들과 유대강화를 꾀하기 위한 다양한 부수행사를 기획해 놓고 있다.첫 무대인 23일의 대구 동구을(서훈 의원)과 서구갑(백승홍 의원) 개편대회는 행사전후에 이 대표·강 총장·이 정책위의장·이재명 조직위원장 등이 각기 역할을 분담,시·도의원 및 후원회 조찬 및 이 지역 중소상공인과 오찬을 겸한 정책간담회을 갖는다.강 총장은 하루전인 22일 이 곳에서 분위기 고조를 위해 총선 이후 중단된 전국 15개 시·도사무처장회의도 주재한다.

28일의 영주(박시균 의원)개편대회 때는 인삼공판장과 한해지역을 차례로 방문,주민들을 위로하고 다음달 5일의 경남 사천(황성균 의원)과 진주갑(김재천 의원),6일의 밀양(김용갑 의원)개편대회에서는 지역언론사와 삼천포어시장을 방문하고 사회·직능단체 인사와의 오찬등을 잇따라 갖는다.

다음달 7일의 강릉을(최욱철 의원)과 마지막인 14일의 여주(이규택 의원)·이천(황규선 의원)개편대회 때도 환경미화원과 조찬,율곡사당 참배,강릉 중앙시장 방문(장날),이천 도예촌 방문등 갖가지 부수행사가 곁들여진다.

당이 개편대회의 규모를 확대한 것은 신임 지구당조직책에 대한 격려의 의미도 함축하고 있지만,실제는 대회를 지역의 정치축제로 끌어올리려는 의도에서 비롯되고 있다.

당내 분위기가 이처럼 급선회하자 초청장을 받은 고문단의 자제 움직임도 확연하다.축사도 의례적인 인사말만을 준비중이라고 측근들은 전하고 있다.

김윤환 고문 같은 경우는 처음부터 아예 참석하지 않으려고 미국으로 떠나버렸고,박찬종 고문도 가까운 서훈 의원과 경북·강원지역 대회에만 참석할 예정이다.오는 23일 귀국하는 최형우 고문은 아직 계획이 없으나 2∼4곳에 그칠 것이라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이회창 고문도 초청장을 거의 다 받았으나 참석대상 지역에 대해 심사숙고중이고,이한동 고문도 28일부터 이스라엘·프랑스 등 외국방문 일정이 잡혀있어 아직은 참석여부가 유동적이다.김덕룡 정무장관도 미국·일본 방문때문에 마지막날인 여주·이천대회만 참석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볼 때 지구당개편대회를 계기로 서서히 후보레이스를 펼칠 것으로 여겨지던 당내 기류는 결국 「한여름의 꿈」으로 그 불씨 조차 사그라든 셈이다.<양승현 기자>
1996-08-2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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