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이건개 의원의 악연

홍준표·이건개 의원의 악연

진경호 기자 기자
입력 1996-06-20 00:00
수정 1996-06-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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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롯머신사건 검사와 피의자로 첫 인연/이번엔 부정선거 공방전 당사자로 만나

여야의 부정선거시비가 불거지면서 신한국당 홍준표 의원과 자민련 이건개 의원의 기연에 새삼 눈길이 쏠린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17일 신한국당을 겨냥한 「4·11총선 부정선거백서」를 발간하면서 홍의원을 대표적 부정선거 사례로 꼽았다.총선당시 홍의원이 지역구인 서울 송파갑에서 거액의 돈을 뿌렸다는 내용이다.백서 뿐 아니라 야3당 대변인이 이례적으로 공동성명을 통해 엄정한 사법처리를 촉구하는 등 홍의원을 부정선거사례의 상징으로 만드는데 진력하고 있다.

이에 맞서 홍의원은 『모두 날조된 것』이라며 『검찰수사를 통해 진실이 가려질 것』이라고 야당주장을 일축하고 있다.신한국당도 당차원에서 홍의원 지원에 나섰다.

양측의 이런 공방의 한편에서 눈길을 끄는 인물이 자민련 이건개의원이다.이의원은 문제의 백서를 발간한 야3당의 부정선거진상공동조사위에 자민련측 간사로 참여하고 있다.그러나 홍의원과의 인연은 이보다 앞서 3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이의원은 대전고검장으로 있던 지난 93년 5월 슬롯머신업자 정덕진씨를 비호한 혐의로 대검 중앙수사부에 의해 구속됐었다.그리고 이 「슬롯머신사건」을 담당했던 검사가 지금의 홍의원이다.홍의원은 당시 서울지검 강력부에 근무하면서 이 사건을 수사하다 검찰내부에 비호세력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고 곧바로 사건이 대검중수부로 이첩되자 파견을 나가 이고검장을 구속하는 데 참여했던 것이다.3년이 지난 지금 검사와 피의자였던 두 사람은 동료 국회의원으로서 얼굴을 마주하고 있다.

이런 기연을 들어 정치권 일각에서는 최근 홍의원에 대한 야권공세를 이의원의 「한풀이」쪽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이에 대해 이의원은 『홍의원은 당시 대검중수부와 관계도 없는 인물』이라고 펄쩍 뛴다.홍의원 역시 이의원을 들먹이는 것은 자제하고 있다.이들의 기연이 검찰의 선거수사결과에 따라 어떻게 이어질 지 궁금하다.〈진경호 기자〉
1996-06-2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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