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대치” 물밑 “절충”/여야 개원정국 전망

수면 “대치” 물밑 “절충”/여야 개원정국 전망

진경호 기자 기자
입력 1996-06-02 00:00
수정 1996-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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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관계법 개정·상임위 배분 등 구체화/오늘귀국 이 대표 야 총재 방문 고비될듯

15대 국회 개원을 위한 제179회 임시국회가 예정대로 오는 5일 소집됨에 따라 여야의 향후 개원협상이 주목되고 있다.

여야는 개원일을 불과 나흘 앞둔 1일까지 한치의 양보 없는 대치상태를 계속하고 있다.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신한국당의 무소속당선자 영입에 대한 사과와 출당조치 ▲선거위반사범에 대한 엄정한 수사 ▲공명선거 정착을 위한 정치관련법 개정등을 요구하고 있다.이를 관철하기 위해 등원거부나 국회농성도 불사한다는 자세다.이에 맞서 신한국당은 15대 국회 개원은 국회법에 명시된 것으로 협상대상이 아니라고 못박는다.야권과의 절충을 계속하되 여의치 않을 때는 단독으로라도 국회를 열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런 표면적인 대치에도 불구하고 여야는 1일 총무접촉을 비롯해 본격적인 절충에 나서 개원협상이 비관적이지만은 않은 상황이다.특히 야권은 내부적으로 협상안을 보다 구체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1일 총무접촉에서도 자민련의 이정무총무가 정치관계법 개정을 위한 보다 구체적 협상안을 신한국당 서청원총무에게 제시했다는 후문이다.

신한국당 역시 정치관계법 개정이나 상임위 배분등에 있어서는 유연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강삼재사무총장은 1일 기자들과 만나 『15대 국회 개원은 결코 협상대상이 아니지만 상임위 배분 문제등은 충분히 협의할 용의가 있다』고 말해 원만한 개원을 위한 협상의지를 내비쳤다.신한국당은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요구안 가운데 공명선거 정착을 위한 제도 마련등에 대해서는 개원 이후 국회에 정치관계법 개정특위(가칭)를 구성,적극적으로 검토한다는 협상안을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진다.야권의 엄정한 선거사범 수사 요구 역시 여권의 의지를 내보이는 선에서 절충점을 찾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다만 문제는 신한국당의 무소속 당선자 영입문제에 대한 해법이다.야권은 김영삼 대통령의 사과와 최소한 민주당 당선자 3명에 대한 출당조치를 요구하고 있다.야권은 최근의 경색정국의 원인이 신한국당의 인위적인 과반수 의석확보에 있으므로 어떤 형태로든 성과를 얻어내야 한다는 생각이다.반면 신한국당은 『자유의사에 따른 입당으로 사과하거나 출당시킬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맞서고 있다.



이와 관련해 2일 월드컵유치활동을 마치고 귀국하는 신한국당 이홍구대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대표는 3∼4일쯤 국민회의 김대중,자민련 김종필 총재를 잇달아 방문,취임인사를 겸해 원만한 국회운영을 위한 협조를 구할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국민회의와 자민련도 이대표의 방문을 굳이 거절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져 성사될 경우 이대표의 야당총재 방문이 개원협상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대표의 방문을 통해 신한국당의 영입작업 사과문제에 대한 적절한 활로를 찾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전문이다.하지만 이대표의 야권방문이 성사되지 않거나 성사되더라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할 때는 5일의 15대 국회 개원식 직전까지 여야의 줄다리기가 계속될 것 같다.〈진경호 기자〉
1996-06-0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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